[단독] 세계 최대 국제중재 회의 유치 선봉 '어벤져스' 3인방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중재 회의인 ‘ICCA 총회 2024’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법무부가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맡을 외부 전문가를 구성했다. 2028년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A)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국제법무국(국장 정홍식)은 홍콩에서 개막하는 ICCA 총회에서 PT 발표를 맡을 국제중재 전문가 3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유 피터앤김 대표변호사, 김세연 김앤장 변호사, 벤자민 휴스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등이 다음달 5일 한 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입 인사 중 가장 기대되는 인물은 김 대표변호사다. 그는 국제중재 분야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절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이른바 ‘1세대 국제중재 변호사’로 꼽힌다. 한국 정부와 론스타의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무부는 한국의 국제중재 산업이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ICCA 총회 유치를 결정하는 PT는 네 명이 한 팀을 이뤄 약 20분간 발표한다. 36명의 운영위원이 현장 발표와 제안서를 토대로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우리나라는 2028년 개최지 선정을 놓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네덜란드 헤이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경쟁을 벌인다.

국제중재 올림픽으로 불리는 ICCA 총회는 세계 수천여 명의 국제중재 전문 변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행사 기간에 외국 변호사들이 개최지에 머무르며 국제중재센터를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도 작지 않다. 법조계 관계자는 “분쟁 규모가 큰 국제중재 한 건당 해당 국가에 약 2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