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범람 시대, 신문 역할 중요해져"…제68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
“진실에 대한 갈증은 목이 타들어가는 상황이고, 그로 인한 불신은 이미 병적인 수준에 이른 느낌입니다. 신문의 사명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인 것입니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68회 신문의 날 기념대회’가 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언론인들은 이 자리에서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깨닫고 정통언론의 소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신문의 날은 독립신문 창간호를 찍은 1986년 4월7일을 기념해 1957년 제정됐다.

기념대회에는 회원사 발행인과 임직원,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문의 날 표어 및 홍보 캐릭터 공모전 시장, 신문협회상 시상 등이 이뤄졌다. 이날 한국신문상 ‘뉴스·취재보도 부문’에선 한국경제신문 이혜인·안정훈 기자의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교권이 무너졌다’가 수상했다.

임채청 한국신문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정보의 범람 속에서 신문의 사명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허위 정보를 가려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최근 일본 조사결과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콘텐츠가 경제적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이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때 ‘인공지능(AI) 혁명’도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 “세상에는 서로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는 이들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제로섬’이 아니라, 모두 함께 더 잘 사는 ‘포지티브 섬’ 사회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승호 편집인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 수상한 신문의 날 표어 대상 ‘신문 읽는 오늘, 더 지혜로운 내일’은 시대 변화에 발맞추면서 신문이 정통언론의 기수, 그리고 사회의 대표 지성으로서 그 기반을 유지, 발전시키자는 뜻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신문이 뉴스가치 선별과 사실 확인 등 정통언론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박종현 기자협회장은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신문의 날 기념식은 신문인들이 언론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언론 소명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다짐하는 자리”라며 “독자들의 품격과 요구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도 갖추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여건 개선과 수많은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기념대회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이도운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축하연이 열렸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