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각에 실패했던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기 광명역세권 사옥 부지가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대금 납부 일정 등 조건을 완화한 LH는 이번 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광명역세권 개발 마지막 부지를 낙찰받은 디벨로퍼 엠디엠플러스는 복합개발을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알짜' LH 광명사옥, 엠디엠이 개발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지난달 재공급에 나선 광명시 LH광명시흥사업본부 사옥 부지를 최근 엠디엠플러스가 501억원에 낙찰받았다. 공급 예정가(498억원)와 비교하면 차액은 3억원 수준이다.

KTX 광명역 인근의 이 부지(4667㎡)는 LH가 광명시흥사업본부 사옥 부지로 사용 중이다. LH는 지난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광명 부지를 비롯해 하남과 성남 분당 등에서 사옥 부지 매각에 나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촉박한 대금 납부 일정 등이 겹치면서 대부분 유찰됐다. 결국 대금 납부 일정을 6개월로 늘리는 등 조건을 완화해 매각에 성공했다.

부지는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KTX 광명역 역세권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주변에 대형마트와 대학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형성된 데다 상업시설의 배후 수요가 될 주거단지도 자리를 잡고 있다. 강남순환고속도로와 신안산선(개통 예정)을 통해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권 등으로 이동하기도 편하다. 엠디엠플러스 관계자는 “매각 조건 완화와 우수한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해 입찰에 나섰다”며 “상업시설을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지난해부터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도권 ‘알짜’ 부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 4024억원 규모의 여의도 부지를 비롯해 성남시 오리사옥(5801억원) 등을 내놓은 상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