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항암제 신무기…癌 정복도 '미션 파서블'
인류 첫 암 환자가 기록된 것은 기원전 3000년,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를 통해서다. 5000여 년이 지났지만 암은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과제다. 매년 서울 인구보다 많은 1000만 명이 세계 각국에서 암으로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있다.

최근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신약 개발 컨트롤타워인 도쿄 시나가와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았다. 암과의 싸움을 이끄는 최전방 공격수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곳 연구진은 특정 유방암 환자 생존 기간을 두 배가량 늘린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엔허투’로 항암제 패러다임을 바꿨다. 위암, 방광암, 췌장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와타루 다카사키 다이이찌산쿄 연구개발본부장은 “ADC는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데 큰 무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ADC는 물론 이중항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질병 맞춤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다이이찌산쿄는 세계 ADC 시장 1위다. 단백질분해제(TPD), 세포치료제 등으로 암 정복도 ‘미션 파서블’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ADC 기술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해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ADC 기술 확보에 지출한 비용만 135조원에 이른다.

도쿄=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