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포' 박지현, 베테랑 박혜진 등 우승 합작
김단비, 우리은행 이적 후 2년 연속 우승·MVP '우승 청부사'
말 그대로 '우승 청부사'다.

김단비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우승과 통산 12번째 트로피를 안겼다.

우리은행은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청주 KB를 78-72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 2연패와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김단비는 이날 24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하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우승청부사다운 면모를 뽐냈다.

김단비, 우리은행 이적 후 2년 연속 우승·MVP '우승 청부사'
김단비는 내외곽을 넘나들고, 공수가 모두 탄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2007-2008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리그 베스트 5 다섯 차례, 득점상 세 차례 수상에 국가대표팀 핵심 전력으로도 활약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단비는 우리은행에 합류해 이적 첫 시즌 만에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7.2점(2위)을 넣고 8.8리바운드(5위), 6.1어시스트(2위)를 기록한 김단비는 정규리그 MVP와 함께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베스트 5, 우수 수비선수상, 블록상 등 5관왕을 했고, 챔피언결정전 MVP마저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김단비, 우리은행 이적 후 2년 연속 우승·MVP '우승 청부사'
올 시즌 우리은행(23승 7패)은 '대들보' 박지수가 돌아온 KB(27승 3패)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섰고, 챔피언결정전에서 KB와 맞붙었다.

정규리그 1∼5라운드 MVP를 휩쓴 박지수가 버티는 KB에 우리은행이 도전하는 모양새였다.

'우승청부사' 김단비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또 우승하겠다"고 호언장담했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 평균 18.4점, 9.0리바운드, 5.0어시스트, 1.7스틸, 1.2블록슛을 기록했던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21.8점, 6.5리바운드. 6.5어시스트, 2.3스틸, 2.5블록슛으로 더욱 강한 위력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KB를 뒤흔든 김단비의 활약에 박지수가 버티던 KB의 골 밑은 조금씩 빈 곳이 생기기 시작했고, KB의 패스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박지수는 2차전 뒤 "(김)단비 언니에게 블록 당하다 보니 슛을 피하면서 쏜다"고 했고, 김단비는 3차전 내내 박지수를 수비한 뒤 "내가 득점하지 못하더라고 지수는 못 넣게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결국 김단비가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했고, 우리은행은 1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단비, 우리은행 이적 후 2년 연속 우승·MVP '우승 청부사'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는 김단비와 '쌍포'를 이루는 가드 박지현의 역할도 컸다.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만장일치 MVP로 선정된 박지현은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는 평균 16점, 6.5리바운드, 3.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박지현은 볼 핸들러로서 우리은행의 공격의 시발점에 섰고, 돌파와 어시스트로 KB 수비진의 불협화음을 유도했다.

베테랑 박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까지 우리은행의 에이스였지만 무릎 부상으로 제 위력을 뽐내지 못했던 박혜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고, 베테랑답게 중요한 순간 상대의 공격을 눈치채고 공을 가로챘다.

박혜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0.5점, 8.3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와 12번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단비, 우리은행 이적 후 2년 연속 우승·MVP '우승 청부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