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전남 여수 등 조업하던 어선 사고로 8명 사망·6명 실종
"기상 급변하는 봄철 경각심 필요"…통신장비 켜놓기 등 안전수칙 준수
"바다는 예측 불가능"…3월들어 남해안 어선 침몰·전복 잇따라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최근 어선이 뒤집히거나 침몰해 선원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잦아 조업 중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3월 들어서만 남해안에서 어선 3척이 침몰해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14일 오전 4시 12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 해리(8.5㎞)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9t급 쌍끌이 저인망 선단 2척 중 1척이 침수되면서 결국 침몰했다.

통영해경과 선단선이 침몰 어선 선원 11명을 구조했으나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지난 9일 오전 6시29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37해리(약 68㎞) 해상에서 9명이 탄 제주 선적 29t 근해연승어선이 뒤집힌 채 떠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고 당일 구조된 선원 4명은 모두 숨졌다.

사고 발생 6일째지만,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지난 12일엔 전남 여수시 남면 작도 동쪽 13㎞ 해상에서 7t급 통발어선이 뒤집어졌다.

배에서 빠져나온 선원 6명은 목숨을 건졌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1명은 숨졌다.

"바다는 예측 불가능"…3월들어 남해안 어선 침몰·전복 잇따라
수산당국은 겨울에서 봄철로 접어드는 시기는 바다에서 안개가 갑자기 끼거나 돌풍이 발생하는 등 기상 상황이 급변하는 때가 많아 출어·조업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영에서 20년 이상 근해통발어선을 운영한 한 선주는 "봄철 날이 풀리면서 잡어를 중심으로 고기잡이에 나서는 어선이 많다"며 "바다는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이 불가능한 곳이어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상 악화, 무리한 조업, 조업 부주의, 해상 뺑소니 등 선박 사고 원인은 다양하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원인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선원들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배까지 가라앉아 원인 파악조차 못 하는 경우도 많다.

송진영 경남도 수산정책과장은 "출항 전 기상 상황 파악·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기상 상황 악화가 예상되면 출항하지 않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통신장비 켜놓기, 전방주시 철저, 구명조끼 착용, 음주 운항 금지 등 수칙을 지켜야 안전 조업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