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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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부동산 거래 침체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주춤한 가운데 서초구 반포동 신축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지역 신축은 상승하는 등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달 3일 29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29억원)를 1000만원 웃돈다.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준공한 2990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다. 일대에 가장 최근 공급된 대단지 아파트여서 반포동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서도 이달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 5일 28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직전 거래가(25억7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상승했다. 2021년 6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27억원)와 비교해서도 1억원 이상 크게 뛰었다. 이 단지는 2016년 8월 준공한 1612가구 규모 아파트로, 래미안원베일리가 준공되기 전까지 반포동 일대 시세를 주도했다.

인근 아파트에서도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직전 거래(34억1000만원)보다 8500만원 상승한 34억9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22년 5월 기록한 최고가(36억30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지난해 12월 이래 14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강남 등 주요 지역 신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주택 인허가는 2501가구로 10년 평균(4393가구)의 56.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서울 주택 착공은 1306가구로 이 역시 10년 평균(3511가구)의 37.2% 수준이었다. 주택 인허가와 착공은 2~3년 후 주택 공급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서초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가 올라서 강남권 재건축 추진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구축 아파트 매수 문의가 줄었다"며 "반면 신축, 준신축 아파트는 관심과 문의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