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우플렉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보우플렉스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홈트레이닝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 피트니스 장비 제조업체 보우플렉스가 파산신청을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우플렉스는 이날 뉴저지 법원에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 신청을 했고, 대만에 본사를 둔 존슨헬스테크와 3750만달러(약 500억원)에 매각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우플렉스는 파산 원인을 “팬데믹 이후 경영 환경 악화와 지속적인 거시 경제 역풍”을 꼽으며 “여러 회사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존슨헬스테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보우플렉스가 법원에서 제출한 서류에는 2020년 팬데믹 당시 고객 수요가 늘자 이듬해 생산량을 대폭 늘렸는데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재고가 급증했다. 또한 홈트레이닝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보우플렉스는 지난해 직원의 약 15%를 해고하고 노틸러스 브랜드를 1050만달러에 매각하는 등 사업 효율화를 모색했다.

보우플렉스가 파산 절차를 밟게되면 2500만달러의 기업금융을 통해 운영이 정상화 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계속 지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페니 주식’(동전주)으로 전락한 보우플렉스는 주당 0.2달러로 전날 거래가 중단됐다. 주가는 1년새 87% 하락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둔 보우플렉스는 러닝머신을 포함해 70가지 이상 웨이트 기반 운동이 가능한 홈짐 기구 등 여러 피트니스 제품을 만든다. 보우플렉스를 인수하기로 한 존슨헬스테크는 매트리스, 호라이든 피트니스, 비전 피트니스 브랜드로 운동기구를 제조하고 있다. 또 전세계 약 500개 지점에서 존슨이라는 이름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팬데믹이 끝나고 체육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최근 비만약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가정용 피트니스 장비 제조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펠로톤은 지난달 턴어라운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고 노르딕트랙을 소유한 아이핏은 2022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