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빠진 휴전협상…"중대 진전" vs "라마단 전 난망"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가자지구 협상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고위 관리는 "이집트는 라마단 이전에 협상 타결을 위해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상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마스는 전날 대표단을 카이로에 보내 중재 역할을 해온 미국, 카타르, 이집트와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에서 생존한 인질과 석방 대상자 명단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다.

일단 이집트 매체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이달 11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이전에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 측 고위 관리를 인용해 라마단 첫 주에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이스라엘 빠진 휴전협상…"중대 진전" vs "라마단 전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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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소식통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연락이 두절된 탓에 라마단 이전에 협상 타결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신와르는 1주일 전쯤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정치국에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 후 측근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그가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점령군이 피란민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하고, 그 영향으로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내 아랍계가 분노를 분출하는 시나리오를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도 WSJ에 신와르가 라마단 기간 긴장을 고조시켜 이스라엘을 압박하려 할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이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분 주내 협상이 타결되면 라마단과 한 달 뒤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까지 휴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