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끝에 '이강인 친구' 구보 뛴 레알 소시에다드 눌러
이강인 떠난 마요르카, 21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 결승 진출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떠난 프리메라리가의 RCD 마요르카가 21년 만에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 진출했다.

마요르카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코파 델 레이 준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레알 소시에다드를 꺾었다.

양 팀은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긴 터라 승부차기가 진행됐고, 여기서 마요르카가 5-4로 웃었다.

마요르카 5명의 키커는 모두 성공했다.

반면 레알 소시에다드에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미켈 오야르사발이 시작부터 실축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의 친한 친구로 알려진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가 연장 전반 14분 교체될 때까지 104분을 뛰었으나 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마요르카가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오른 건 2003년 이후 21년 만이다.

당시 마요르카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인 RC 레크레아티보 데 우엘바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공격의 엔진 역할을 한 이강인이 2022-2023시즌을 마치고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떠난 마요르카는 올 시즌 4승 12무 10패로 부진해 16위로 처져 있다.

강등권인 18위 카디스(2승 12무 12패·승점 18)와 승점 차는 6이다.

14승 8무 16패를 거둬 9위로 마친 지난 시즌보다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이강인이 리그 36경기에 출전,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리그에서 부진한 마요르카지만 컵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32강과 16강에서 부르고스 CF, CD 테네리페(이상 2부리그)를 3-0, 1-0으로 격파한 마요르카는 8강에서 '강적' 지로나FC와 격돌했다.

26경기에서 승점 59를 쌓아 FC바르셀로나(승점 57)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있는 '돌풍의 팀' 지로나도 마요르카에 전반에만 3골을 헌납하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마요르카가 만날 마지막 상대는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틀레틱 빌바오 중 하나다.

아틀레틱 빌바오가 준결승 1차전을 1-0으로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이강인 떠난 마요르카, 21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 결승 진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