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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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을 급속히 이탈하고 있지만 이른바 '빚투' 금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급등한 저PBR 종목에서 '따라잡기' 투자가 나오고 있는데다 2차전지주와 테마주에서도 신용잔고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18조1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2일(18조777억원) 이후 약 한 달만에 다시 18조원대로 복귀했다. 주식투자 준비금으로 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도 다시 증가세다. 지난 1일 52조476억원에서 19일 기준 54조247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달 17일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이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나오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8조5245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하면서 신용잔고도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저PBR주들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빚을 내 저PBR주를 사들이는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신용잔고는 지난 1일 기준 67억원이었으나 전날까지 209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차우도 같은 기간 신용잔고가 50억원에서 148억원으로 뛰었다.

코스닥시장도 최근 반등하고 있는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늘어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신용잔고는 지난 1일 1422억원에서 20일 기준 1601억원으로 179억원 늘어났다. 형제회사인 애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신용잔고가 83억원 늘어나 20일 기준 2181억원을 기록했다.

의료계파업에 따른 원격의료주 급등으로 테마주에서 빚투가 늘어나고 있다. 원격의료주인 인성정보의 경우 신용잔고가 지난 1일 58억원에서 전날 11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성정보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37.6% 올랐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