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오른쪽)과 조현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19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산업 지원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육공단은 신보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포츠산업 영위 기업을 발굴해 추천하고, 신보는 창업·수출기업 우대보증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체외 진단 의료기기를 만드는 브레디스헬스케어가 신용보증기금의 혁신 스타트업 보증제도 ‘퍼스트펭귄’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신보 퍼스트펭귄은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미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제도다.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30억원의 보증과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 보증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 혈액 바이오마커 분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국내외 상급 종합병원 10여 곳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등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부처가 주관한 '도전! K-스타트업 2023' 왕중왕전에서 산림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의뢰기관의 수요를 파악해 '엔드 투 엔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긍정적 반응이 많다"며 "임상시험검체분석(GCLP) 기관 지정을 위한 준비를 마쳐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 분석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회사에 투자한 디캠프의 하혜림 팀장은 "회사처럼 설립 1년 이내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선구자라는 뜻의 퍼스트펭귄 의미에 부합하는 회사"라고 평가했다.김지나 브레디스헬스케어 대표는 "분석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하고 체계적인 프로토콜을 통한 신뢰성 확보"라며 "실험실4.0 인프라를 구축해 모든 분석 과정에서 효율성·정확성·재현성 등 3박자를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지난 6~7일 열린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종합 콘퍼런스 'SOUND 2023'에서 대기업·연구원 출신 40·50대 창업가들이 눈에 띄게 선전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플랫폼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등 제조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경 긱스(Geeks)가 치열한 예선을 뚫고 유 커넥트(U-Connect) 파이널 데모데이에 오른 스타트업 10곳을 만났다.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이 지난 6, 7일 이틀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종합 콘퍼런스 ‘SOUND 2023’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튿날 진행된 신보의 민간투자 유치 플랫폼 ‘U-CONNECT' 파이널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친 10개 스타트업이 IR 피칭 경연을 펼쳤다. 지난 5월부터 유진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데모데이에 참여한 210개 기업 가운데 선정된 곳들이다.심사 결과 중소·중견 제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링크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에이트테크(재활용품 선별 로봇 솔루션), 우수상은 라드피온(이온주입식 공정부품 제전 솔루션)에 돌아갔다. 이밖에 토트, 조인앤조인, 서울다이나믹스, 다겸, 마인드로직은 장려상을 수상했다.심사위원으로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 김금동 IMM인베스트먼트 상무, 손지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 정화묵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가 나섰다.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그동안 U-Connect 파이널에 거의 다 참석했는데 어느 때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기술력과 사업 완성도가 높은 곳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기존 MS와 간단히 연동..제조에 특화된 SaaS마이링크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제조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에서 제조 솔루션을 여러 차례 만들었던 박상일 대표가 2021년 10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물류, 품질, 프로젝트 관리, 협업, 설계관리, 연구개발(R&D), 구매, 고객사 관리, 생산관리 등 제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API 연동을 통한 타 시스템 확장이 용이해, 별도의 개발 과정 없이 사용자 설정만으로 기존에 쓰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연동할 수 있다.박상일 마이링크 대표는 "경쟁사가 회계 중심의 ERP라면 우리는 제조 중심 솔루션에 강점이 있다"며 "구매는 경쟁사를 그대로 쓰고 생산관리만 마이링크로 바꾼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외로 마이링크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한 고객사들도 많다"고 덧붙였다.마이링크는 제품 출시 8개월 만에 78개 기업에 MVP(최소기능제품) 형태로 SaaS를 제공하고 있으며, 3개 기업과는 제조 솔루션 납품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매출은 4억7000만원 정도지만, 내년엔 48억원을 예상했다. 1분에 96개 재활용품 선별... 비전과 로봇 기술 모두 확보최우수상을 받은 에이트테크는 AI 자원순환 선별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업이다. 에이트론은 비전(RGB) 센서와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는 로봇 솔루션이다. 20곳이 넘는 민간·공공 재활용 선별장에서 수집 가공한 160만장 이상의 이미지와 AI 알고리즘, 로봇 제어 기술을 접목했다.초분광 이미지 기반 분류시스템을 구축해 재활용품을 43종으로 분류하고, 플라스틱은 PP·PE· PVC 등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람이 분당 40개 내외의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반면, 에이트론은 분당 96개 이상 선별해 2배 이상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 에이트론은 현재 빨대 흡착 방식으로 선별하지만, 회사는 손가락 모양의 그리퍼 방식도 개발 중이다.2020년 설립한 에이트테크는 지난달 86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올해 인천, 남양주, 청도군 등 재활용 선별장에 에이트론 20대를 납품했으며, 2025년 50대까지 늘리며 상장하는 게 목표다. 에이트론은 한 대에 2억5000만원이며 월 대여료는 800만원이다.이날 IR 피칭에 나선 류재호 에이트테크 이사는 "국내 경쟁사보다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무인 자원순환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라며 "어디에 얼마나 많은 재활용품이 버려지는 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 출신 창업팀...세계 최초 이온빔 응용기술 개발우수상을 받은 라드피온은 세계 최초로 이온주입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공정부품 제전(정전 분산)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온주입 기술을 이용해 표면 전기 전도도를 향상하는 기술이 핵심이다.라드피온은 원자력연구원에서 20년 이상 연구개발에 집중한 김명진 대표를 중심으로 베테랑 연구진들이 2017년 말 설립한 회사다. 김명진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이온 주입방식은 반도체 공정에서 정전기 불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며 "일본 경쟁사의 탄소나노튜브 분말 혼합방식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했다.회사는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제조 및 장비 사업에 제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파운더리 및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도 올릴 예정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우주 국방 분야게 적용 가능한 이온빔 응용 기술도 개발 중이다.라드피온은 현재 시리즈 A 투자 유치 중이다. 회사는 이온빔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2026년 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AI+로봇으로 제조시장 공략토트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전기차 폐배터리 자동 해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상형 대표를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2021년 창업했다. 2007년부터 폐배터리 사업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베테랑들이다. 이상형 대표는 "기존 폐배터리 업체들이 후공정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작업으로 하는 선 공정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사전검사 진단부터 해체까지 완전 무인화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토트는 전기차 폐배터리 진단과 해체를 위해 로봇 AI 솔루션 '랩스'가 적용된 모듈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 8대 조합으로 1일 50대까지 해체할 수 있다. 내년 3월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한 모듈화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수행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이다. 현재 시리즈 A 라운드 중이다.서울다이나믹스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작업수행용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E-CVP) 운영한다. 지난해 7월 이거송 대표가 설립한 서울다이나믹스는 전장 모듈화 및 V2X 제어 기술이 강점이다.이거송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듈화 되어 있어 레고처럼 저상형 플레이트 위에 작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얹기만 하면 현장에 필요한 목적기반로봇(PBV)이 된다"며 "공장, 공항, 물류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한 번에 수십톤의 수하물을 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겸은 AI 머신비전 기술 기반의 초미세 공정 탐지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모비젠 연구원 출신인 서대호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반도체, 렌즈, 디스플레이 등 고속 초정밀 공정에서 불량을 탐지하고 감시하는 AI NVR CCTV 카메라를 제공하고 있다. 비지도 학습 기반 고속모션 초미세 이상 탐지 딥러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과 건설사에 납품했으며, 중국에도 진출했다. 올해 컨설팅 용역을 포함해 31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엔 60억원, 2025년에는 1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인격을 투영한 페르소나 챗봇으로 '승부수'마인드로직은 AI 챗봇 솔루션과 버튜버 솔루션 오픈타운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2019년 김진욱 대표가 설립했다. 챗GPT와 자체 개발한 대화 엔진을 활용해 오피스·마케팅 챗봇부터 '페르소나' 챗봇까지 제공하고 있다. 쇼피파이 카페24를 쓰는 고객이라면 해당 URL만 집어넣으면 챗봇이 바로 생긴다.마인드로직이 향후 성장 동력을 삼고 있는 것은 '페르소나' AI 챗봇 솔루션이다. 자신의 인격, 목소리, 성격을 투영할 수 있다. 김진욱 대표는 "현재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의 중"이라며 "장기기억이 가능한 페르소나 챗봇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조인앤조인은 비건푸드 브랜드 '널담'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진해수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난백, 버터, 우유 등의 대체 식품을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다. 회사는 쿠키, 휘낭시에, 마카롱 등 디저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60억원 매출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년엔 자체 개발한 대체 버터에서만 1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일본 450개 매장에도 널담 브랜드 식품이 들어간다.이밖에 치과를 위한 디지털 진료 서비스 '저스트 스캔'을 제공하는 글라우드와 소상공인 대상 AI 복합신용평가 및 자동화 비대면 대출 시스템을 개발한 윙크스톤파트너스가 파이널 무대에서 IR 피칭 경연을 펼쳤다. 각각 치과의사 출신 지진우 대표와 금융권 출신 권오형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창업 7년 만에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퀄리타스반도체가 ‘보증’을 통한 스케일업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받아 기업가치를 키우는 기존의 성장 공식과 달리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을 통해 고속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퀄리타스반도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출신인 김두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리틀펭귄·퍼스트펭귄·프리아이콘·혁신아이콘’으로 이어지는 신보의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에 모두 선정되며 200억원 규모의 보증 지원을 받았다. 김 대표는 “지금이야 반도체가 화두지만, 창업 초기만 해도 반도체 투자 분위기는 냉담 그 자체였다”며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보증사업을 신청했다”고 말했다.회사는 2020년 9월 첫 보증 지원 이후 투자 유치의 물꼬가 트였다. 신보의 10억원 규모 보증 연계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하면서 총 11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현재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에 달한다.보증은 지분을 희석하지 않고 ‘급전’을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 퀄리타스반도체는 2022년 프리 IPO(상장 직전) 투자로 70억원을 조달한 이후 200억원 규모로 세 차례 보증 지원을 더 받았다. 김 대표는 “지분 희석을 막기 위해 일부러 투자를 빠듯하게 받았다”며 “상장이 한 달간 지연됐을 땐 보증 지원 금액만큼 신용대출을 받아 요긴하게 썼다”고 설명했다.벤처·스타트업이 중요해지면서 신보는 2017년부터 맞춤형 혁신 스타트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신보의 성장단계별 보증 프로그램은 연구개발(스텝업)→초기사업화(리틀펭귄)→본격 성장기(퍼스트펭귄)→초기 스케일업(프리아이콘)→본격 스케일업(혁신아이콘) 5단계로, 10억원부터 200억원까지 단계별로 보증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보증 지원 금액은 2017년 3808억원에서 지난해 6154억원으로 늘었다.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3월엔 투자 유치 실적에 따라 단계별로 보증을 지원하는 ‘투자브릿지 보증 프로그램’도 신설했다.신보는 보증과 연계한 스타트업 투자도 집행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재무 상황을 개선하고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신보는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651개 기업에 4313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70%가량이 스타트업으로 유입됐다. 신보 투자 기업들은 후속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에만 퀄리타스반도체, 버넥트, 유진테크놀로지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다음달 블루엠텍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신보는 금융 지원 외에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네스트(NEST)’도 운영 중이다. 또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통해 민간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유 커넥트(U-CONNECT)’도 연중 개최한다. 다음달 6~7일 스타트업 콘퍼런스 ‘SOUND 2023’에서 창업경진대회, 네스트 네트워킹 행사, 유 커넥트 파이널이 열릴 예정이다.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