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합당 열흘 만에 '내분' 위기에 휩싸인 개혁신당이 19일 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8시 국회 본관에서 최고위를 개최한다. 애초 개혁신당은 지난 13일 첫 최고위 이후 월·수·금 최고위를 정례화하기로 했지만, 내부 갈등 탓에 16일 예정됐던 3차 최고위가 취소됐었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로, 이준석 공동대표가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총선 지휘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문제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를 옹호했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을 언급하며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가능성은 없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총선 지휘권'과 관련해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이 양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동에 전권을 준다면 이낙연 대표에게 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준석계인 김용남 공동 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견이 있을 땐 최고위에서 다수가 표결로 결정하도록 했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배복주 전 부대표까지 나서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우스꽝스러운 행보"라고 받아쳐 내홍이 깊어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개혁신당 갈등이 수습 국면으로 갈 것인지, 확전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 개혁신당은 빠르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거대 공룡 양당과 경쟁할 수 있다"며 "오늘 그 시스템을 결정하고 결론을 내자"고 말했다.

양 원내대표는 "합당 전에 이미 갖춰져야 했다"며 "우리는 기존 정당과 다름을 보여줘야 한다. 민심에 눈 감고 내부 투쟁에 골몰하는 양당과 다른 세력임을, 유불리 계산 없이 하나로 뭉친 정당임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논쟁은 이 최고위에서 끝내고 오늘부터 국민 곁으로 가자"며 "한 명의 국민도 과거에 두지 말고 모두의 손을 잡고 함께 미래로 달려가자"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