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하려 부품으로 나눠 배달하고 암호화폐로 결제
프랑스도 3D 프린터 총기 제조 활개…조직원 14명 검거
프랑스에서 3D 프린터로 무기를 제조해 판매한 조직이 수사 당국에 처음 적발됐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에 따르면 마르세유 검찰과 헌병대는 지난 달 말 프랑스 전역에 네트워크를 두고 3D 프린터로 무기를 만들어 판 일당 14명을 체포했다.

조직의 수장인 26세 남성은 벨기에로 이주했다가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돼 프랑스 당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수사 당국은 3D 프린터 8대, 완성된 3D 무기 7점, 재래식 무기 24점도 압수했다.

이들이 제조한 무기 중엔 9㎜ 실탄을 발사하는 소총도 포함됐다.

이들 일당은 약 150유로(약 20만원)에 3D 프린터를 마련해 다크웹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무기 설계도에 따라 무기를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를 주도한 에르베 페트리 대령은 이들이 만든 무기가 "실물과 95% 비슷하고 성능도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조직은 이렇게 만든 무기를 실제보다 훨씬 저렴한 1천유로∼1천500유로(140만원∼210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제조한 부품을 하나씩 구매자에게 보냈으며, 구매자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로 무기 대금을 지급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텔레그램 채팅방에 잠입하는 등 1년간 수사했다.

3D 프린터로 만든 무기는 실제 무기에 비해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종종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선 오토바이를 탄 두 남성이 도심의 상점 앞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3D 프린터로 만든 소총을 난사했다.

다행히 당시 총알이 목표물을 맞히지 못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2019년 10월엔 독일에서 한 총격범이 3D 프린터로 만든 무기로 유대교 회당과 튀르키예 식당을 공격해 2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