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군의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3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미 양국 군의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3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한미군 소속 F-16 전투기가 31일 비행 중 충남 서산 앞 서해상에 추락했다. 이번 주한미군 F-16 추락 사고는 직전 사고 이후 불과 50여일 만에 발생했다.

주한미군과 해경 등에 따르면 미 7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는 이날 군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비행하다가 오전 8시 41분께 긴급상황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다.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해 오전 9시 30분께 한국 공군과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구조 당시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역 인근에 대형 민간 선박이 있었으나 구조가 여의찮아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 소속 블랙호크(UH-60) 헬기 2대가 긴급 출동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전투기가 추락한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한미군 소속 F-16 전투기는 최근 8개월 동안 3번의 추락 사고를 냈다.

지난해 5월 6일 주한미군 F-16 전투기 1대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농지 인근에 추락했고, 같은 해 12월 11일에는 군산 공군기지를 이륙한 F-16 1대가 서해에 추락했다. 두 사고 모두 조종사는 무사히 구조됐으며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주한미군은 작년 5월과 12월에 발생한 F-16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은 "철저한 안전사고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비행 중 긴급상황이 발생한 원인은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