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나는 상금 무섭다…'PGA투어 스폰' 손 떼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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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는 올해, 파머스 인슈어런스는
내후년 후원 중단
'오일머니' LIV와 출혈 경쟁
"상금 인상 부담, 대회 포기"
내후년 후원 중단
'오일머니' LIV와 출혈 경쟁
"상금 인상 부담, 대회 포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상금 규모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대회를 주최하는 후원 기업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웨브 심슨 PGA투어 정책이사는 15일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와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이어 PGA투어 대회 주최를 그만두는 기업이 두어 곳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금융기업 웰스파고는 올해를 끝으로 타이틀스폰서를 중단하기로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개최하는 보험회사 파머스 인슈어런스는 2026년까지만 대회 후원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두 대회는 모두 PGA투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하지만 최근 PGA투어 대회 상금이 크게 오른 데 부담을 느껴 대회 주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 상금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LIV골프가 경쟁자로 등장한 탓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으며 2022년 출범한 LIV골프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PGA투어 선수 영입에 나섰다. PGA투어는 선수 이탈을 막기 위해 대회 상금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총상금 2000만달러로 LIV골프 대회와 똑같이 키운 ‘특급 지정대회’를 8개 만들었다.
이에 대해 골프계에서는 특급 지정대회 스폰서는 상금 부담이 커지고, 나머지 일반대회 스폰서는 ‘2류 대회’로 전락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0만원 규모인 특급 지정대회가 됐다. 웰스파고 측은 일반 대회로 주최하길 원했지만 PGA투어와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대회 주최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연패를 포함해 여섯 번 우승한 역사 깊은 대회다. 총상금 900만달러 규모의 일반 대회로 남은 이 대회는 최정상급 선수들의 참가가 이전보다 뜸해졌다. 타이틀 스폰서로서는 큰돈을 들여 대회를 주최할 매력이 반감된 셈이다.
심슨 이사는 “상금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후원 기업이 이탈하고 있다”며 “상금과 경기 코스 대여료 등 1주일 동안 쓰는 돈이 너무 많아졌다. 서로를 만족시킬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웨브 심슨 PGA투어 정책이사는 15일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웰스파고와 파머스 인슈어런스에 이어 PGA투어 대회 주최를 그만두는 기업이 두어 곳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금융기업 웰스파고는 올해를 끝으로 타이틀스폰서를 중단하기로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개최하는 보험회사 파머스 인슈어런스는 2026년까지만 대회 후원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두 대회는 모두 PGA투어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하지만 최근 PGA투어 대회 상금이 크게 오른 데 부담을 느껴 대회 주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투어 상금이 가파르게 치솟은 것은 LIV골프가 경쟁자로 등장한 탓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으며 2022년 출범한 LIV골프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PGA투어 선수 영입에 나섰다. PGA투어는 선수 이탈을 막기 위해 대회 상금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총상금 2000만달러로 LIV골프 대회와 똑같이 키운 ‘특급 지정대회’를 8개 만들었다.
이에 대해 골프계에서는 특급 지정대회 스폰서는 상금 부담이 커지고, 나머지 일반대회 스폰서는 ‘2류 대회’로 전락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0만원 규모인 특급 지정대회가 됐다. 웰스파고 측은 일반 대회로 주최하길 원했지만 PGA투어와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대회 주최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연패를 포함해 여섯 번 우승한 역사 깊은 대회다. 총상금 900만달러 규모의 일반 대회로 남은 이 대회는 최정상급 선수들의 참가가 이전보다 뜸해졌다. 타이틀 스폰서로서는 큰돈을 들여 대회를 주최할 매력이 반감된 셈이다.
심슨 이사는 “상금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후원 기업이 이탈하고 있다”며 “상금과 경기 코스 대여료 등 1주일 동안 쓰는 돈이 너무 많아졌다. 서로를 만족시킬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