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에 걸쳐 개발…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전략으로 백화점서 유통
홍콩 시장서 긍정적 반응…수출단지 조성 등 세계시장 공략 나서
[통통 지역경제] '홍희딸기'로 K-딸기 선도 꿈꾸는 홍성군
충남 홍성군이 신품종 딸기 '홍희딸기'로 프리미엄 딸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홍성군에 따르면 홍희딸기는 군 농업기술센터와 농업회사법인 헤테로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신품종 딸기다.

홍성의 '홍'과 복을 상징하는 '희'를 결합해 큰 복과 희망이 되길 바라는 군의 소망을 담아 이름 지었다.

홍희는 흔히 '홍'성의 '희'망이라고도 불린다.

홍성은 마늘과 한돈, 김 등 산지로 유명하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시설원예 분야에서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군은 딸기를 지역특화작목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해 홍희딸기를 개발하는 성과를 얻어 2022년 6개 농가에서 시범 재배를 했다.

지난해 15개 농가 2㏊·30동으로 재배 면적이 늘었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현대백화점 전 지점에서 유통돼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통통 지역경제] '홍희딸기'로 K-딸기 선도 꿈꾸는 홍성군
올해 어미묘와 정식묘를 신청한 농가가 60곳을 넘은 것으로 볼 때 홍희 재배면적은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의 가장 큰 강점은 맛과 상품성이다.

홍희는 착색 기간에 따라 사과 맛, 청포도 맛, 복숭아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과육이 크고 과일에 빈 곳이 생기는 확률도 적은 데다 당도가 높고, 국내 대표적인 딸기 품종인 설향보다 1.2∼1.3배 수확량이 많다.

특히 기존 신품종과 달리 고온기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 덕분에 국내 딸기 산업 관계자는 물론 해외 스마트팜 전문기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른 품종보다 면역력이 강한 것도 장점이다.

딸기 재배 성패의 80%는 육묘가 좌우하는데, 홍희 육묘는 설향보다 역병·시듦병·뿌리병 등 저항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잦은 비와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해 이런 장점이 빛을 발했다.

킹스베리와 홍희를 같이 육묘하던 농가의 경우 킹스베리에 병해충이 확산해 육묘에 실패하자, 홍희를 주력 품종으로 바꿔 재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통통 지역경제] '홍희딸기'로 K-딸기 선도 꿈꾸는 홍성군
군은 홍희가 글로벌 K-딸기로 도약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용록 홍성군수 등 군 관계자 등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딸기 수출 세계 1위 국가인 홍콩에서 홍희딸기 판촉전을 열었다.

현지인들은 일본이나 중국 딸기보다 홍희가 더 달고 단단하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군은 또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홍콩지회와 홍희딸기 등 지역특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했다.

군은 올해 수출재배단지 조성에도 나선다.

스마트팜 홍희딸기 단지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딸기 수출에도 나서고 청년 스마트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품질 향상을 위한 재배 기술을 정립하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홍희딸기의 가치를 널리 알려 보급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통통 지역경제] '홍희딸기'로 K-딸기 선도 꿈꾸는 홍성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