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글래스고에서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 도전
"모든 훈련과 경기는 파리 올림픽 우승 위한 준비"
"글래스고부터 파리까지"…우상혁, 유럽 전지훈련 위해 출국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와 파리 올림픽 우승을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우상혁은 5일 독일 뮌헨으로 떠나고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1월 김도균 코치와 함께 대만 가오슝에서 4주 동안 훈련한 우상혁은 12월 16일에 귀국해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해병대 캠프(12월 18∼20일)에 참여했다.

이후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간 우상혁은 유럽으로 건너가 '실전 감각'을 키울 계획이다.

이미 체중은 '실전이 가능한 수준'인 68㎏ 정도로 줄였다.

우상혁은 유럽에서 실내 대회를 2개 정도 치르고서 영국으로 이동한다.

현지시간으로 3월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2024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한 '마무리 훈련' 성격이다.

우상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세계실내선수권에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3월 3일 오후 8시 50분에 시작한다.

세계육상연맹이 '메이저 대회'로 분류하는 세계실내선수권 2회 연속 우승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서도 세계실내선수권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지난해 12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실내 시즌부터 내가 주도권을 쥐고 나가는 게 좋다"며 "글래스고에서 정상을 찍고 기세를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글래스고부터 파리까지"…우상혁, 유럽 전지훈련 위해 출국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4위(2m35)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부상한 우상혁은 2022년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2m34)을 목에 걸었다.

기세를 이어가 2022년 미국 유진 세계(실외)선수권에서 2m35를 넘어 한국 육상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과인 2위에 올랐다.

2023년 초반 우상혁은 부비동염 탓에 고전했고, 2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벌인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위(2m24)를 한 뒤에는 실내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뒤에 치른 실외 시즌에는 자신의 기량을 회복했고, 9월 17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해 우승(2m35)을 차지했다.

10월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세계선수권급 대결'을 펼쳤다.

항저우에서 바르심은 2m35로 우승했고, 우상혁은 2m33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글래스고부터 파리까지"…우상혁, 유럽 전지훈련 위해 출국
우상혁은 "지난해 초반에는 부비동염 탓에 고전하고,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6위)에서는 부담감에 짓눌렸다.

지나고 보니 좋은 경험이었다"며 "그런 경험들이 자양분이 돼 2023년 후반기에는 2m30 이상을 꾸준히 뛰었다.

시즌 초 걱정했던 것보다는 2023년을 잘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파리 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2024년에는 처음부터 '선두'에 서려고 한다.

우상혁은 "시즌 초에 주도권을 쥐면, 경쟁자들이 나를 더 의식한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세계실내선수권 등 시즌 초부터 주도권을 잡아서 '우승 후보'로 파리에 도착하고 싶다"고 바랐다.

우상혁은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2m33)보다 2㎝ 더 높이 뛰어, 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글래스고부터 파리까지"…우상혁, 유럽 전지훈련 위해 출국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2m26·결선 진출 실패), 2021년 도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우상혁은 "리우 올림픽은 출전 자체가 목표였고, 도쿄에서는 세계적인 선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돌아본 뒤 "세 번째 올림픽에서는 내가 원하는 기록으로 성과를 내고 싶다.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8월 11일 오전 3시 5분(현지시간 10일 오후 7시 5분)에 열린다.

우상혁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다가온다.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아야 할 경기"라며 "도쿄 올림픽 이후 모든 훈련과 경기가 파리 올림픽을 위한 준비였다"고 했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금메달)와 1996년 애틀랜타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이다.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트랙&필드에서는 아직 한국인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이미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여러 개 세운 우상혁은 또 한 번의 짜릿한 도약을 위해 추진력을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