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훈련 과목 신설…고교 이어 중학 역사에도 '우크라 사태' 반영
러 중고등 교육, 올해 새학기부터 '애국심·역사'에 초점
2년 가까이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이어가는 러시아가 올해 새 학기부터 중고등학교 교육의 초점을 '애국심과 역사'에 맞출 예정이라고 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고등학생들은 오는 9월 1일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신설 과목인 '조국 안보·방어의 기본'을 배울 예정이다.

학생들은 해당 과목 수업에서 군사 규정 및 소형 무기 취급에 대한 안전 요구 사항, 긴급 상황에서의 행동 절차 등 기초 군사훈련을 배우게 된다.

교과 세부 구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심리학자인 아나스타시야 레쉐트니코바는 "(새 과목 수업으로) 학생들은 조국에 대한 더 많은 소속감을 가질 수 있다"며 "이것은 당면 현실에서 확실히 긍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 한국 중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러시아 5∼9학년 학생들은 새 학기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내용을 반영한 새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게 된다.

해당 교과서에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상황과 이에 따른 러시아 영토 변화, 군사 영웅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될 방침이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돌입한 러시아는 그해 가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러시아군이 대부분 점령한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곳을 자국의 새 영토로 편입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고등학생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사태를 반영한 새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의 새 역사 교과서 사용 방침은 논의 단계에서부터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작년 12월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현재 러시아에는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진실을 전하는 근본적인 국정교과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