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서 55.7% 득표 했으나 취임 3주도 안돼 44.1% 기록
'아르헨티나 트럼프' 말레이, 물가 폭등 등에 지지율 급락
자유경제 신봉자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페르필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 회사 수반 코르도바 사가 1500명을 대상으로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44.1%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5.5%는 말레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무응답은 0.4%였다.

말레이 대통령은 지난 11월 결선에서 55.7%를 득표했으며 지난 10일 취임 직후에는 지지율이 한때 결선 득표율을 상회하기도 했다.

말레이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은 취임 직후 물가 급등 및 불확실성 증대, 메가 대통령령과 '옴니버스' 법안에 대한 거부감 등에 따른 것이라고 수반 코르도바 사는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밀레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51.9%가 '불합격'이란 답변을 했다.

'합격'이란 응답은 38.6%에 그쳤으며 5.3%는 '일부 합격', 3.5%는 '일부 불합격'이라고 각각 답했다.

나아가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70%는 '밀레이 개혁의 고통은 카스타(기득권)가 아닌 일반 시민이 감당하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밀레이 정부는 출범 후 현지화 페소를 50% 이상 평가절하했으며, 자유 경제를 표명하며 가격 통제를 하지 않겠다는 발표로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단기간에 100% 이상 폭등했다.

또한, 메가 대통령령을 통해 366여개의 규제를 폐지하거나 개정했으며, 총 664조항에 이르는 '옴니버스' 법안을 국회에 전달해 전방위로 개혁의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말레이 대통령은 대선 유세 중 기성 정치인 및 특권층을 카스트 제도와 비교하면서 카스타(Casta)라고 부르며 이들을 다 몰아내자는 급진적인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구스타보 코르도바 이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속도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고 아마도 (중남미) 지역 역사상 가장 가파른 속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트럼프' 말레이, 물가 폭등 등에 지지율 급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