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FIFA 랭킹 100위 안에 들고 싶어"
'승률 66.67%'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아시안컵 16강이 목표"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이겨서 말레이시아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목표는 16강 진출입니다.

"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판곤(54)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24년 1월 12일∼2월 10일·카타르) 조별리그에서 1승 이상을 거둬 16강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27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FIFA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이기는 게 당면 목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레이시아가 아시아 대륙 최고의 팀과 경쟁한다는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도 최고의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에서 한국, 요르단, 바레인과 만난다.

FIFA 랭킹에서는 말레이시아(130위)가 한국(23위), 바레인(86위), 요르단(87위)에 이어 최하위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나머지 국가들의 '1승 제물'로 손꼽히는 상황이다.

비록 FIFA 랭킹 100위권 밖이지만 2022년 1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다크호스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 출신인 김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영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승률 66.67%'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아시안컵 16강이 목표"
FIFA에 따르면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맡은 이후 27경기에서 18승 4무 5패를 기록, 승률 66.67%를 기록했다.

이는 최소 10경기 이상 팀을 지휘했던 역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이다.

김 감독 부임 이후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38위에서 130위까지 올라섰다.

2005년 123위까지 올랐다가 2017년 174위로 떨어졌던 말레이시아는 최근 18년 만에 최고 순위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판곤 감독은 "최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적극적인 수비 덕분"이라며 "단순하게 수비하는 게 아니라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상대 실수를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력한 전방 압박을 통해 오히려 물러서서 수비할 때보다 실점이 적어졌다"라며 "이런 전술이 말레이시아 축구의 역동성에 변화를 줬다는 게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제 김판곤 감독의 당면 과제는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시간으로 2024년 1월 16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바레인, 25일 한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말레이시아는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공동 개최로 치른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3패로 탈락한 이후 2011년, 2015년, 2019년 대회에서는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무려 16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만큼 팬들의 관심도 대단할 수밖에 없다.

'승률 66.67%'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아시안컵 16강이 목표"
김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좋은 일"이라며 "물론 톱시드를 받은 한국을 이기기는 어렵지만 맞서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바레인과 요르단도 강하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말레이시아 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1경기라도 이겨야 한다.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D조에서도 키르기스스탄과 대만을 잇달아 꺾고 2연승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만, 키르기스스탄, 대만과 D조에서 겨루고 있다.

김 감독은 "남은 네 번의 예선 경기 중에서 두 번만 더 이기면 좋겠다"라며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면 말레이시아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 축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가 FIFA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을 보고 싶다"는 소망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