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해 착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 씨가 23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로 3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해 착잡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배우 이선균(48)이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 조사에 거짓말 탐지기를 요청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선균은 이날 오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선균은 앞서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면서 수사선상에 올랐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선균 측은 A씨가 전달한 약을 먹긴 했지만, 마약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그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A씨의 진술뿐이라는 점에서 누구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거짓말 탐지기 조사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지난 23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새벽까지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시약 검사만 받고 귀가한 지난 10월 28일과 3시간가량 진술한 지난달 4일 2차 조사에 이은 3차 조사다.

3차 조사를 마친 후 이선균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공갈 사건) 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며 "이제 앞으로 경찰이 저와 공갈범들 가운데 어느 쪽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를 잘 판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도 음성 판정받은 이선균은 억울함을 토로하며 A씨와 함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고, 누구의 진술이 맞는지 검증하겠다는 의지다. 경찰은 이선균 측의 요청을 검토한 뒤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할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