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 경기도 수원시 일대에서 모처럼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은 계획됐던 것보다 저조했다. 예상과는 달리 40% 가까이 분양이 이뤄지지 못했고, 수도권에서도 내년으로 일정을 미룬 아파트들이 많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수원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와 입지에서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26일 부동산R114가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분양계획물량(25만8003가구)에서 약 39%에 해당하는 10만1490가구가 2024년 분양계획으로 넘어갔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4만4893가구(44%), 지방 5만6597가구(56%)다. 수도권에서는 계획물량(11만6,682가구) 대비 89% 수준인 10만4266가구가 공급됐다. 그러나 지방은 계획물량 14만1321가구 대비 57%(8만995가구)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세종은 민영아파트 분양이 전무했고, 대구는 941가구 공급에 그쳤다.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분양시장은 '1·3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경직된 흐름을 벗어나 안정을 되찾았지만, 고금리와 대출규제로 자금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월물량에는 재개발·재건축이 많기 때문에 공사비 증액으로 인한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실제 조정시기와 대출금리 하향으로 이어지는 시기 등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내년 총선과 정책 이행력 등이 변수로 예상돼 분양시기를 가늠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이러한 와중에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는 4곳에서 2571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별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다른데다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들이 나온다. 단지별로 시차에 있어 청약이 대부분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GS건설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로 구성된 580가구다. 영통동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이 아파트는 영통중앙공원과 2022년 10월 개장한 축구장 약 70배 크기의 영흥숲공원이 단지와 인접했다.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에서는 삼성물산 등이 권선 113의 6구역 재개발로 ‘매교역 팰루시드’를 분양중이다. 총 2178가구이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48~101㎡의 123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매교역세권에 있다. 권선초, 수원중·고교도 가깝다.HL 디앤아이한라는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일대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98㎡ 285가구다. 경기대를 사이에 두고 광교신도시와 인접했다. 단지 옆 창용초를 비롯해 창용중·수원외고 등이 있다.수원 영통동과 인접한 영통·망포 생활권인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GS건설이 ‘영통역자이 프라시엘’를 1월 내놓을 예정이다. 전용면적 84㎡와 100㎡의 중대형으로 472가구다. 수인분당선 영통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서천초·중학교도 주변에 있다.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서울 다른 동네도 다 가격이 내리는데, 여기도 하락을 피할 순 없지요. 그런데 하락 폭이 주변 동네보다 크다보니 주민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자주 문의합니다.”(대방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서울 동작구 대방동 내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가격 하락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단지마다 몇 달 사이 가격 하락폭이 억대를 넘어서자 매물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청약 시장에선 ‘로또 청약’ 단지가 연이어 관심을 받고 있지만, 기존 아파트 사이에선 “내년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대방동 현대1차는 최근 전용 84㎡가 8억95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지난 10월 같은 크기가 9억8000만원에 직거래됐는데, 그보다도 가격이 하락한 모습이다.단지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9억9500만원, 9억6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9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하락 거래가 발생하면서 기존 매물의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대방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주변 단지들의 가격이 모두 내리다보니 내놓은 사람 입장에선 가격을 더 내릴 수밖에 없다”며 “하락폭이 커지면 매수 문의가 늘어나기 마련인데, 그런 모습은 아직 없다”고 했다.주변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방동 대방1차는 최근 전용 84㎡가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8월 같은 크기가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3개월 사이에 2억2000만원 하락했다. 2021년 고점(15억7500만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3억원이 넘는다.대방대림 역시 최근 12억원에 전용 84㎡가 거래됐는데, 지난 6월 거래가(12억4500만원)와 비교하면 2억4500만원 하락했다. 지난해 15억9500만원에 같은 크기가 거래되며 16억원선을 넘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던 단지다.대방동은 기존 아파트의 하락세와 별개로 올해 연이은 로또 청약 열기에 높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올해 공공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서울 동작구 수방사 부지에는 255가구 모집에 7만2172명이 몰렸다. 이달엔 대방동 군부지가 다시 사전청약에 나서면서 예비 청약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분양 가격이 시세의 80% 수준에 형성되며 주변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공급될 전망인데, 최근 주변 단지의 가격 하락에도 차이가 최대 3억원에 달한다.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