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하성 공갈·명예훼손 혐의' 임혜동 소환 조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술자리 폭행·공갈 협박 의혹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후배 야구선수 임혜동(27)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하성이 공갈·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임씨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20일 오후 임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임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김하성 측과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오늘 경찰 조사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앞으로 (취재진) 질문은 조사가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 같은 것들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하성 선수에 대한 고소 계획이 있는지, 금전 요구를 지속한 것이 맞는지, 합의금은 얼마를 요구했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김씨는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인 뒤 임씨로부터 지속해서 합의금을 요구받았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씨 측은 임씨가 코로나19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던 당시 김씨와 임씨 등 5인 이상이 술자리를 가져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서도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당시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는 군인 신분이었다.

임씨가 이 점을 이용해 김씨를 협박했고 4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낸 뒤에도 계속해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씨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임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김하성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논란이 된 술자리 외에도 상습적으로 폭행 당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김씨 측은 "일방적·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데 이어 지난 11일 임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김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김씨 주변 인물 등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의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강남구청은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감염병예방법은 원칙적으로 예방을 위한 취지이고 뚜렷한 물적 증거도 없다"며 과태료 처분을 내리지 않고 형사고발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