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신고 뭉갠 스포츠윤리센터 사무국장 직위해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신고를 뭉개고 조사도 하지 않아 논란을 부른 스포츠윤리센터 A 사무국장을 직위 해제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인 인권 보호와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로 문체부가 주축이 돼 2020년 8월 설립한 독립 법인이다.

18일 문체부와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난달 2주간 A 사무국장의 사무 점검을 진행한 뒤 8일 이사회를 열어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A 국장 직위를 해제했다.

A 사무국장은 올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고된 사건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신고를 접수하면 곧바로 신고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고 사건 번호를 부여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이후 여러 의원이 A 사무국장의 직무와 관련한 자료를 스포츠윤리센터에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근무 태만, 직장 내 '갑질' 등의 정황이 공개되자 스포츠윤리센터 노동조합은 A 사무국장의 사퇴를 지속해 요구해왔다.

직위해제와 별개로 스포츠윤리센터는 이번 주 징계위원회를 열어 A 사무국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참이다.

현재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은 공석으로 문체부 최보근 체육국장이 이사장 대행을 맡고 있다.

3년 임기의 초대 이사장에 임명된 여성가족부 이숙진 전 차관은 재임 7개월 만에 물러났고, 경찰대학 학장을 지낸 이은정 2대 이사장이 잔여 임기를 채우고 올해 10월 퇴임했다.

이후 이사장 선임이 길어지면서 스포츠윤리센터는 이사장 대행 체제로 조직을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