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도 신용등급 전망 하향…"내년 소매유통업 영업수익성↓"
한신평, 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이익창출력 저하"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4일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안정적'으로 조정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 또한 'A1'에서 'A2+'로 낮췄다.

한신평은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배경으로 영업 여건이 악화하고 이익창출력과 재무 안전성이 저하된 점을 언급하면서 회복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가전제품과 컴퓨터, 통신기기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빠르게 상승했고 타 품목 대비 높은 온라인 침투율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사 판매법인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과 백화점 입점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로 오프라인 시장 경쟁 강도도 심화해 집객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13.8% 감소했으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가전 수요 부진과 점포 축소 등 영향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작년 대비 2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신평은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은 과거 대비 상당 폭 확대된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약화된 영업현금 창출력,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무부담 완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 역시 최근 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등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나신평은 최근 소매유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유통업계 실적이 저하되고 신용등급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선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높은 가계부채 수준 및 고금리 상황의 지속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해 기존 가계대출의 상환 가능성 등이 가계의 소비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소매유통기업 전반의 영업수익성은 저하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