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강영화·가야 귀족 한리타 역…사극, 현대극 오가며 1인 2역
'낮뜨달' 표예진 "제일 어려웠던 작품…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
"지금껏 한 모든 작품 중에 제일 어려웠고, 제일 힘들었어요.

고생한 만큼 제일 애정이 큰 것 같기도 해요"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이하 '낮뜨달')에서 주연한 배우 표예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필모그래피 중 제일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낮뜨달'은 결국 저를 이겨내게 했다"며 "'나도 이렇게 끝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

덕분에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한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낮뜨달'은 누적 조회수 7억뷰에 달하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은 한 여자의 로맨스를 그렸다.

'낮뜨달' 표예진 "제일 어려웠던 작품…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
표예진이 연기한 강영화는 소방관으로, 과거 사랑하는 남자 도하를 죽였던 가야 귀족 출신 한리타가 환생한 인물이다.

강영화는 도하가 빙의한 톱스타 한준오(김영대 분)의 경호를 맡게 되고, 비극적인 운명을 맞았던 둘은 현대에서 다시 한번 얽히게 된다
표예진은 "사극과 현대극을 계속 오가야 했고, 순서대로 찍는 게 아니다 보니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리타와 강영화, 두 인물의 감정을 각각 밟아나가야 했다"며 "특히 강영화가 전생을 기억하게 되면서 감정이 쌓이는데, 그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는지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연기하기에는 영화가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리타의 감정 신들이 어렵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유랑 목적이 뚜렷한 인물이었거든요.

영화는 꿈에서 본 것들로 인해 감정이 계속 바뀌는 인물이라서 상상해서 메꿔야 하는 폭이 더 컸죠."
'낮뜨달' 표예진 "제일 어려웠던 작품…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
꿈으로 전생의 기억을 보게 된 강영화는 과거 도하를 죽인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사랑하는 아내의 손에 죽음을 맞이한 도하는 한을 품고 1천500년 동안 한리타가 환생한 인물들의 곁을 맴돈다.

표예진은 한리타가 도하를 죽이는 그 선택을 이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한리타는 도하를 지키기 위해 소리부(이경영)를 죽인 자신의 선택이 오히려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살인을 힘들어하는 도하가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며 '내가 이 사람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끌고 왔구나'라고 믿게 된다"고 설명했다.

'낮뜨달' 표예진 "제일 어려웠던 작품…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
"한리타는 본인 잘못으로 인해 틀어진 이 사람의 삶을 직접 마무리 지어줘야겠다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죽이는 그 장면은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
올해만 주연한 작품이 3편인 표예진은 벌써 데뷔 12년 차 배우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다 '오자룡이 간다'(2012)로 데뷔했고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작품 목록을 차근차근 채워가고 있다.

'쌈, 마이웨이'(2017)에서는 당돌한 회사 후배, 'VIP'(2019)에서는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르며 이혼을 요구하는 악녀 등으로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벌써 차기작을 촬영 중이라는 표예진은 내년 중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낮뜨달'은 찍으면서 감정적으로 아주 힘들었던 반면, 이번 작품은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아주 발칙하고, 유쾌한 코믹 연기라서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낮뜨달' 표예진 "제일 어려웠던 작품…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