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요소 등 공급망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심 광물을 틀어쥐고 있는 중국에 맞서 IPEF 회원국들이 위기 대응에 함께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좌담회에선 이 같은 논의가 이뤄졌다. 좌담회 주제는 ‘IPEF 협상이 경제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으로 미국 한국 등의 통상 전문가가 참석했다.

IPEF는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축이 돼 출범한 경제협력 공동체다. 미국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IPEF는 협상 분야별로 무역(필라1) 공급망(필라2) 청정경제(필라3) 공정경제(필라4) 등 네 부문으로 구성됐다. 최근 무역을 제외한 세 부문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출신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회장은 토론자로 나서 “(요소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하룻밤 사이 줄일 순 없다”면서도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결국 중국만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PEF가 이런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대화와 토론을 이끌 수 있다”며 “2021년 요소수 부족으로 큰 홍역을 앓은 한국은 안정적 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IPEF로 얻을 수 있는 경제 안보적 편익이 크다”고 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이혜민 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는 “공급망에서는 비용이나 효율성이 아니라 리스크 완화와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하나의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요소도 그런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IPEF가 국가들을 모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게 할 수 있다”며 “(공급망 이슈로)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견고하게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