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국힘 "총선 앞둔 특정인 띄우기…선거개입 우려" 입장문

경기 안성시와 함께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 중인 한경국립대학교는 오는 14일 안성캠퍼스에서 의대 설치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의대 신설 추진' 안성시·한경국립대, 오는 14일 시민 공청회(종합)
공청회는 '한경국립대 의과 대학 신설의 필요성과 관리 방안', '경기 지역에서 공공의대 설립 필요성과 정책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와 함께 토론, 질의답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공청회에는 의료계 전문가, 지자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김보라 안성시장과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 최혜영 국회의원 등은 지난달 16일 안성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경국립대 의대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 전날인 지난달 15일 한경국립대에 정원 100명 내외의 의대를 신설하고, 지역공공의료과정으로 선발된 의대생에게는 입학금, 수업료, 교재비, 기숙사비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한경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안에는 지역공공의료과정 이수 학생은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간 경기도 내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공공보건 의료업무에 의무 복무하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원희 총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도내 유일의 국립대학인 한경국립대에 의과대학 설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며 "의대가 신설돼 도내 공공 의료 인력이 확충되고, 의료 사각지대가 최소화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대 신설 추진' 안성시·한경국립대, 오는 14일 시민 공청회(종합)
안성시와 한경국립대의 이같은 의대 신설 추진에 대해 시의회 국민의힘 측은 "총선을 앞둔 노골적인 선거개입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힘 시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관내에 대학병원급 병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하지만 의대 설립 추진 방법이나 순서를 볼 때 총선 선거운동에 활용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한경대는 100명 정원의 의대를 신설하려면 기존 정원을 줄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학 내 구성원들과 공론화 과정 없이 의대 신설을 추진 중"이라며 "더구나 협약 주체에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야당 정치인이 포함된 만큼 특정인 띄워주기를 위한 정치 협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최호섭 국민의힘 시의원은 "본교에 의대가 있는 중앙대 안성캠퍼스에 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게 (우리측의)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과는 어떠한 협의나 요청도 없이 의대 신설 추진을 홍보부터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안성시와 한경대가 안성 지역구와도 아무런 관계가 없는 최 의원을 띄우기 위한 선거개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