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상은 '승격팀 돌풍' 광주 활력소 정호연
조현우, 7년 연속 '최고 골키퍼'…주민규·제카·설영우 등도 베스트11 선정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K리그1 2연패 달성에 앞장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3)이 2023시즌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10년 FC도쿄(일본)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일본, 중국 무대에서 뛰다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김영권은 두 번째 시즌에 리그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월드컵 3회 출전을 포함해 국가대표로 103경기에 출전한 김영권은 중앙 수비수로는 2021년 홍정호(전북) 이후 2년 만에 K리그 MVP를 수상했다.

울산에선 1996년 김현석, 2005년 이천수, 2013년 김신욱, 2019년 김보경, 지난해 이청용에 이어 역대 6번째 MVP가 나왔다.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4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이하 합산 비중),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됐다.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김영권 외에 올 시즌 12골 7도움을 몰아치며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준우승을 이끈 제카, 17골 7도움으로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쌓은 티아고(대전),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광주FC의 주장 안영규가 후보에 올랐다.

김영권은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받아 환산점수 44.13으로 1위에 올랐고, 제카(41.76), 티아고(11.33), 안영규(2.78)가 뒤를 이었다.

김영권은 이번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올 시즌 패스 2천268개를 성공하며 팀 내 1위이자 K리그1 전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빌드업에서 차지한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MVP 수상 소감에서 김영권은 팬과 가족, 홍명보 울산 감독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아내에게 "아이들을 예쁘게 키워줘서 고맙고, 나를 멋진 축구선수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달리는 제 축구의 페이지 중 하나가 이제 시작"이라며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내년에 여기서 다시 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감독상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홍명보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은 울산 구단 역사 최초이자 K리그 40년 역사를 통틀어선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일궜다.

9∼14라운드 6연승, 17∼21라운드 5연승 등으로 시즌 내내 선두 질주를 이어간 울산은 지난해보다 2경기 단축한 리그 종료 3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홍 감독은 투표에서 동료 감독들로부터 9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주장 4표, 미디어 36표를 받아 환산점수 합계 45.02로 이정효 광주 감독(25.52), 김기동 포항 감독(20.91),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8.54)을 제쳤다.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K리그 감독상 2년 연속 수상은 2017∼2018년 최강희 당시 전북 감독 이후 5년 만이다.

홍 감독은 "쉽지 않은 한 해였는데, 중간에 어려운 전환점에서 선수들과 잘 극복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우선 전했다.

감독을 '외로운 직업'이라고 표현한 그는 "부담감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꿈꾸는 지도자들을 위해 오늘의 상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8월 전북과의 27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쁨에 포효하는 장면(OSEN 이석우 기자 촬영)으로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 포토상'도 거머쥐었다.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 23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영플레이어상은 광주의 미드필더 정호연이 가져갔다.

이번 시즌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정호연은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를 받아 가장 높은 환산점수 34.96으로 황재원(대구·32.17) 등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정호연은 "선수로서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게 도와주신 이정효 감독님, 구단 코치진과 지원스태프, 관계자, 경기장에서 많이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

저를 사랑해주는 가족과 경기장에서 빛날 수 있게 함께 뛰어준 동료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베스트11 골키퍼로는 울산의 조현우가 7년 연속 선정됐다.

수비수로는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는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이 뽑혔다.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득점왕 주민규(울산·17골)와 제카는 시즌 베스트11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2에선 전남 드래곤즈의 발디비아가 MVP에 올랐고, 김포FC를 승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고정운 감독이 감독상, 11골 4도움을 올린 부천FC의 공격수 안재준이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 시즌 동안 가장 팬 친화적인 활동을 펼친 구단에 수여하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K리그2 김천상무에 수여됐다.

시즌 누적 관중 43만29명, 평균 2만2천633명을 끌어모은 K리그1 FC서울은 '풀 스타디움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8천786명)보다 증가 폭도 가장 커 '플러스 스타디움상'까지 석권했다.

'2연패' 울산의 버팀목 김영권, K리그1 MVP…감독상 홍명보(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