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 입원환자 2명 중 1명은 '추락·낙상'…75세 이상에선 71% 달해
15~44세 사망원인 1위는 암 아닌 '손상'…손상사망 절반은 자살
작년 청소년과 청장년층 사망자 2명 중 1명은 사고나 자살 등으로 인한 '손상' 때문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질환보다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 더 많았다.

손상 사망자의 절반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였다.

질병관리청은 23일 그동안 국가기관이 발표한 통계에서 손상 관련 내용을 모은 '손상 발생 현황 2023'을 발간했다.

손상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신체 및 정신건강에 해로운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질병청의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23개 병원 참여) 결과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지난해 19만3천384명으로, 2019년(27만7천372명)보다 30.3%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후 외부 활동이 감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10만명당 손상에 의한 사망자 수(사망률)는 52.1명으로, 전체 사망자 727.6명 중 7.2%를 차지했다.

암(22.4%)이나 심장질환(9.0%)보다 낮고, 폐렴(7.2%)과 같은 수준이다.
15~44세 사망원인 1위는 암 아닌 '손상'…손상사망 절반은 자살
다만 15~44세 연령대만 볼 때 손상은 1위 사망원인이었다.

15~24세는 67.9%, 25~34세는 61.0%나 됐고, 35~44세도 35.9%였다.

손상이 젊은층의 조기 사망 원인으로 작용해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한다는 얘기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사망자 수(52.1명)의 절반 가까이인 25.2명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원인이었다.

운수(교통)사고(6.8명)와 추락·낙상(5.3명)보다 사망자가 많았다.

입원 환자를 기준으로 보면 손상 환자 중 추락·낙상 환자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인구 10만명당 손상 입원환자 수가 1천848명인데, 47.2%인 774명이 추락·낙상에 의한 것이었다.

운수사고(382명), 부딪힘(178명)이 그다음이었다.

전체 손상환자 중 추락·낙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2021년 기준)을 보면 75세 이상 71.0%, 65-74세 54.2%, 55-64세 45.4%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컸다.

낙상 환자의 45.1%는 집에서, 25.0%는 길·간선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대부분 집이 사고 발생 장소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으로 인한 젊은 연령층의 사망과 장애 증가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손상은 예방할 수 있으므로, 위험요인과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에 맞는 예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5~44세 사망원인 1위는 암 아닌 '손상'…손상사망 절반은 자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