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영국 리즈대 연구교수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특별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솔 기자
이재진 영국 리즈대 연구교수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특별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솔 기자
“인사관리(HR) 애널리틱스(분석기술)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개념입니다. 짠맛의 성질이 없는 소듐과 클로라이드가 결합될 때 짠 맛이 나는 소금이 되는 것처럼 HR 애널리틱스도 HR과 애널리틱스라는 두 분야가 융합된 개념입니다.”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이재진 영국 리즈대 연구교수는 “인사관리와 애널리틱스를 조합하는 개념은 논리적 관점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끌어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HR 애널리틱스는 HR 분야에 빅데이터와 통계를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최적화된 인사관리를 위해 HR 애널리틱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 교수가 좌장을 맡은 ‘넥스트 HR,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묻다’란 주제의 특별 세션엔 키스 맥널티 맥킨지앤드컴퍼니 인력기술 및 분석 글로벌리더, 에릭 판 불펀 HR혁신아카데미(AIHR) 창립자, 마틴 에드워즈 호주 퀸즐랜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공통으로 기업 경영에서 HR 애널리틱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최고인사책임자(CHRO) 279명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분석한 결과 HR 애널리틱스 관련 커리어를 가진 CHRO는 올해 5% 이상으로 올라갔다. 2020년 조사에선 관련 커리어를 보유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단순 HR 관련 커리어를 가진 사람의 비중이 약 35%에서 30% 미만으로 떨어진 것과 상반된다. 이 교수는 “이제 HR 전문가는 결국 데이터 애널리틱스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비즈니스에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릭 판 불펀 HR 혁신 아카데미(AIHR) 창립자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넥스트 HR,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묻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이솔 기자
에릭 판 불펀 HR 혁신 아카데미(AIHR) 창립자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넥스트 HR,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묻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이솔 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회사는 ‘토픽 모델링’이란 통계 기법을 통해 임직원 개개인의 피드백을 빠르게 분석하고 있다. 맥널티 리더는 “맥킨지 조직에서 HR 애널리틱스를 담당하는 사람은 10여명에서 현재 70여명으로 늘었다”며 “맥킨지 미국지사는 당초 다섯개의 지역별 사무소를 갖고 있었지만 ‘커뮤니티 디렉션’이란 애널리틱스 알고리즘을 통해 지역별 사무소를 모두 미국 지사로 통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불펀 창립자는 “애널리틱스 기술과 업무 성과와의 연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활용 능력은 연구개발(R&D), 재무, 영업 등 기업의 모든 영역에서 보다 나은 협업을 끌어낸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이테크 산업과 전통적인 산업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며 “저연차든 고연차든 연공 서열과 관련 없이 애널리틱스 기술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낸다”고 덧붙였다.
마틴 에드워즈 퀸즐랜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 특별세션에서 ‘넥스트 HR,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묻다’를 주제로 화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솔 기자
마틴 에드워즈 퀸즐랜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가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 특별세션에서 ‘넥스트 HR, 데이터 애널리틱스에 묻다’를 주제로 화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솔 기자
이날 세션에선 HR 애널리틱스에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담론도 제기됐다. 에드워즈 교수는 “HR 애널리틱스 조직은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알고리즘에 의해 특정 인물이나 집단에 편향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어떤 제약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찬/황동진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