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미군 사격장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에 총알이 날아온 사고와 관련해 26일 경기 포천시와 주민들이 사격 중단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포천시, 차량 피탄 사고에 '영평사격장 사격 중단' 등 촉구
포천시와 포천시의회,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이하 영평사격장)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평사격장 내 사격 중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포천시 등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사격장 내 모든 사격 중지, 정부 차원의 '영평사격장 갈등관리협의회' 긴급 개최, 영평사격장 이전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6시 20분께 포천시 영중면에 있는 국도에서 주행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유리에 총알이 날아와 박히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지역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곳에 영평사격장이 있다.

군 당국은 해당 총알을 수거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포천시, 차량 피탄 사고에 '영평사격장 사격 중단' 등 촉구
이에 포천시 등은 영평사격장에서 소총 사격 훈련을 하다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날 공동 입장문을 냈다.

포천시 등은 2020년 12월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총알이나 포탄이 딱딱한 물체와 충돌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불무산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간 도비탄 등으로 발생한 피해가 확인된 것만 28건에 달한다며 반발했다.

포천시, 차량 피탄 사고에 '영평사격장 사격 중단' 등 촉구
포천시 등은 입장문에서 "도비탄 등으로 사격장 주변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일상이 됐다"며 "그간 피해 방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국방부 차관 주재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피해 방지 대책은 아직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안전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국민의 안전이 완전히 무시된 상황에서 더는 사격훈련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