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4000% 올랐다"…주가 무섭게 폭등한 美 기업
미국 바이오기업인 템피스트 테라퓨틱스(Tempest Therapeutics)가 간암 치료 임상 결과 발표로 하루 사이 주가가 4000% 가량 급등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템피스트 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최소 2.5배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템피스트 테라퓨틱스는 9.77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0.24달러이던 주가는 하루만에 3972.53%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300만 달러에서 1억3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후 12일 60% 하락하며 3.98달러로 떨어졌지만 16일과 17일 각각 85%, 6.38% 오르며 7.1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템피스트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TPST-1120'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진행성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치료에서 로슈 면역항암제 티센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 표적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병용 투여했을 때 기존 대비 4.3개월 가량 생존기간이 늘어났다. 현재 1차요법과 병용하는 글로벌 1상 및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간세포암종은 연구자들이 2030년 암 사망 원인 3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공격적인 암이다.

윌가의 전문가들은 템피스트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19.67달러다. 현재 주가보다 2.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HC웨인라이트(H.C. Wainwright)의 조셉 판지니스(Joseph Pantginis)는 템피스트가 약 7억7000만 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템피스트의 목표 주가를 47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단지 25%의 임상시험 성공가능성에 근거한 보수적 평가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템피스트 테라퓨틱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1월에는 주가가 1만289달러에 달했다. 이후 급격히 주가가 하락하며 0.22달러 수준에서 10년 가까이 유지됐다. 임상단계 종양학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급등하고 하락하는 것을 반복해왔다.

미국에서는 최근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 성과 기대감으로 제약사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비만치료제로 임상에서 체중 감량에 큰 효과를 보여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