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 연구·교육 센터' 대표 언론 인터뷰
이스라엘 안보단체 "북 땅굴 기술, 하마스에 전수 가능성"(종합)
북한의 땅굴 기술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단체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 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1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 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하비 대표는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에 (기술이)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전략적 터널"이라며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하비 대표는 "이스라엘 지형을 보면 어느 지역은 콘크리트이고, 어느 지형은 사막"이라며 "콘크리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으로 이 부분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 단체는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굴착 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에 제공하고, 시리아 국경 근처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헤즈볼라가 2014년 이 회사와 1천300만 달러(약 152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자재는 물론 굴착 기술까지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헤즈볼라에 전달된 땅굴 기술이 이후 하마스에도 전달돼 이른바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로 불리는 땅굴 건설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마스는 그동안 이스라엘군 정찰기와 드론(무인기)의 감시를 피해 최고 깊이 수 킬로미터의 거대한 지하 미로를 건설해 인원·물자를 운반하고 지휘통제시설 등을 갖추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마스는 지난 2021년 이 터널의 총길이가 500㎞에 이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총연장 350km의 서울 지하철의 1.5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하마스가 이곳을 '최후저항선'으로 삼아 인질과 주민을 볼모로 저항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17일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 휴일 새벽 기습공격 ▲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양상이 북한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