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정식 종목 탈락 위기 넘겼지만…도핑 문제 등 과제 남아
역도, 2028 LA올림픽 정식종목 잔류…IWF 회장 "안심할 수 없다"
역도의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확정된 날, 국제역도연맹(IWF) 모하메드 하산 자루드(이라크) 회장은 "안도감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자루드 회장은 "축하해야 할 날이지만, 오늘을 '개혁을 완수한 날'로 볼 수 없다"며 "역도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개혁을 이어 나가야 한다"고 경계심도 드러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141차 총회에서 28개 LA 올림픽 기초 종목에서 빠졌던 역도와 근대5종의 정식 종목 채택을 승인했다.

1896년 제1회 대회부터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전통의 스포츠' 역도는 2028년까지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자루드 회장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전 세계 역도 관계자, 특히 선수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역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의 지위를 유지한 건, 역도를 사랑하는 모든 분의 노력 덕이다.

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 준 IOC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큰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역도는 IOC로부터 꾸준히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경고'를 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소변 샘플 재조사에서 역도 메달리스트들은 대거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타마스 아얀 전 회장 등 IWF 집행부가 도핑 테스트 기피를 방조하고, 회계 부정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역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싸늘해졌다.

정식 종목 퇴출은 피했지만, 역도의 올림픽 체급 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5개에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는 14개로 줄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10체급만 열린다.

2021년 6월 선출돼 IWF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자루드 회장은 역도 선수들의 도핑 관리를 독립기구인 국제검사기구(ITA)에 위임하는 등 IOC가 제시한 기준을 따르며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위기를 넘겼다.

자루드 회장은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잔류를 우리 개혁의 종착점으로 보면 우리는 다시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역도를 더 건강하고, 현대적이며, 선수 중심의 종목으로 만들어야 우리가 처한 위기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도, 2028 LA올림픽 정식종목 잔류…IWF 회장 "안심할 수 없다"
도쿄 대회에서 필리핀 역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IWF 선수위원 하이딜린 디아스는 "올림픽은 모든 선수가 오르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역도 선수들에게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라며 "이제 우리는 역도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스포츠로 자리 잡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IOC는 역도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오늘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