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퇴출 피한 국제역도연맹 "역도의 보편적 인기 보여줄 것"
역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위험에서 벗어나자 국제역도연맹(IWF) 모하메드 하산 자루드(이라크) 회장은 성명을 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감사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역도가 2032년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살아남으려면 IOC가 제시한 숙제를 풀어야 한다.

자루드 회장은 14일(한국시간) "수백만 젊은 역도 선수들의 꿈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 준 IOC 집행위원회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IOC 집행위원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28개 기초 종목에서 제외한 역도와 근대5종의 정식 종목 채택을 제안했다.

역도의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여부는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IWF는 집행위원회의 제안이 사실상 역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잔류를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자루드 회장은 "IWF 집행위원회는 IOC의 권고에 따라 광범위한 개혁을 추진했다.

이번 성과는 개혁이 성공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라고 자평하며 "역도가 더 강하고, 건강하고, 선수 중심의 스포츠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역도는 1896년 제1회 대회부터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전통의 스포츠'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종목 퇴출 경고'를 받고 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소변 샘플 재조사에서 역도 선수들은 대거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타마스 아얀 전 회장 등 IWF 집행부가 도핑 테스트 기피를 방조하고, 회계 부정 등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역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싸늘해졌다.

정식 종목 퇴출은 피했지만, 올림픽 체급 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5개에서,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에서는 14개로 줄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10체급만 열린다.

2021년 6월 선출돼 IWF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자루드 회장은 역도 선수들의 도핑 방지 관리를 독립기구인 국제검사기구(ITA)에 위임하는 등 IOC가 제시한 기준을 따르며 올림픽 정식 종목 퇴출 위기를 넘기고 있다.

'종목의 인기 회복'도 IOC가 IWF에 제시한 과제다.

자루드 회장은 "세계역도선수권 등을 통해 역도의 보편성과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인기 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