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글로벌 건축설계사 MVRDV와 '한남3구역' 맞손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3구역(조감도)' 정비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기업 MVRDV와 협력한다.

현대건설과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에서 MVRDV와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설계 디자인'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한강 수변 공간을 문화예술·여가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남3구역은 한남·보광동 일대 38만6400㎡에 아파트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를 짓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특성에 맞게 △주거 지역존(1~6BL, 공동주택 설계) △준주거 지역존(7BL, 공동주택·오피스·판매시설 설계) △기반시설존 등으로 나눠, 디자인 강점이 있는 해외 설계사를 투입할 계획이다.

MVRDV는 '기반시설존'에 해당하는 한남동에서 한강을 연결하는 브릿지 데크, 전망대·공원, 나들목, 한강변 주거동 등의 설계를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이태원과 남산, 한강으로 이어지는 경관이 창의적으로 변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위니 마스 MVRDV 대표는 "한남3구역은 서울에서 한강과 남산이라는 핵심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며 "한남3구역의 워터프런트 사업을 MVRDV만의 스타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1993년 설립한 MVRDV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시작해 상하이, 파리, 베를린, 뉴욕 등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글로벌 건축 디자인·설계사다. MVRDV의 대표작들인 로테르담의 '마켓 홀'(전통시장·슈퍼마켓·공동주택 복합화), '더 밸리'(개별 외부 테라스 설치한 공동주택) 등은 지난 2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서울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에 참고 사례로 수록됐다. 국내에서는 '서울로7017', '안양예술공원 전망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등의 설계에 참여했다.

향후 현대건설과 MVRDV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 건축'이라는 공감대 아래 △BIM 기반 친환경 공동주택단지 △미래형 웰빙 주택 △스마트 시티 및 미래 교통 인프라 △OSC(모듈러) 등 미래형 주택과 스마트 시티 관련 분야 개발에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