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주 강아지와 1년 동거동락…지나친 애정표현 금물, 음식은 사료만
이제 막 안내견으로 자라나는 강아지, 파트너로 함께 걸어갈 안내견, 긴 여정을 끝마친 은퇴 안내견까지….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개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퍼피워킹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안내견으로 성장할 강아지들의 사회화를 위해 위탁 양육하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퍼피워커는 생후 8~9주의 강아지를 약 1년간 맡아 기른다. 일부 소모품을 제외한 사료와 간식, 울타리와 이동을 위한 보관함, 약품과 진료비 등이 제공된다.

생후 2년 동안의 사회화 경험이 향후 품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퍼피워커의 책임감이 요구된다. 안내견학교의 교육 지침에 따라 배변과 급식, 목욕, 건강관리 등 품행 전반을 항상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온전한 안내견으로 자라기 위해선 몇 가지 주의사항이 필요하다.

우선 지나치게 애정을 쏟아선 안 된다. 명확한 규칙에 따라 교육해야 한다. 안내견 학교에서 제공하는 사료나 간식 외 다른 음식물을 줘서도 안 된다. 집 안에서도 정해진 구역에서 생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퍼피워킹 자원봉사자는 안내견학교가 신청자의 자격 요건을 검토해 선발한다.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 등 다양한 경험을 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20㎏ 이상으로 훌쩍 자라므로 체력이 필요하다. 막내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 미만이거나, 이미 다른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시각장애인 파트너로서 안내견을 분양신청할 경우 전맹(중증)과 저시력(경증)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다만 학교나 직장, 사업장 혹은 기타 사회활동 등 생활을 위해 정기적으로 다니는 목적지가 있어야 한다. 분양 전 안내견 학교에서 입소교육 2주, 자택에서 현지교육 2주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안내견의 분양과 교육 활동에 드는 비용은 무상으로 지원된다.

은퇴 안내견 자원봉사는 안내견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돌보는 활동이다. 약품과 진료비, 연 1회 가정방문 사후관리와 건강검진이 제공된다. 주기적인 산책 등 건강 관리를 위해 가정에 성인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퍼피워킹과 마찬가지로 미취학 자녀나 반려견이 있을 경우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