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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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지만 주가는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서다. 증권가에선 오히려 조정을 받는 현재가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6019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전망치인 4707억원에 비해 27.8% 가량 상향됐다.

다른 항공사들 역시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됐다. 진에어는 최근 3개월 동안 44% 증가한 576억원, 티웨이항공은 30.9% 오른 648억원, 제주항공은 75.8% 오른 3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전망과 달리 항공주 주가는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20일 연중 고점(2만6400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해 이날 종가 기준 2만2500원으로 고점 대비 14.7% 하락했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15.1%), 진에어(-23.6%), 제주항공(-19.8%), 에어부산(-3.66%) 등도 하락세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지난 7월부터 감산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항공주들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월 초 배럴당 670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항공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여행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약 518만28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다.

국내 항공주가 저평가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53배다. 티웨이항공은 5.96배, 진에어는 5.91배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이 전날 기준 11.4배임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평균보다도 실적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주가는 실적 피크아웃과 유가 상승에 따른 우려로 지나치게 하락한 면이 있다”며 “유가와 환율 상승이 항공주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면 오히려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