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도 분석 결과는 보름 후…기준초과 여부·서울시 논의 주목
마포구, 신규 소각장 예정지서 흙 채취…불소·중금속 조사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28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인근 등 토양오염 우려 지역 7곳에서 흙을 채취해 불소·중금속 오염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항목은 불소를 비롯해 카드뮴, 구리, 납, 수은과 같은 중금속 등 22개다.

소각장 건립 예정지, 당인리 화력발전소, 문화비축기지, 상암 수소발전소, 하늘공원 정상, 박영석 산악문화체험센터, 난지천공원축구장 등 7곳, 18개 지점에서 흙을 채취했다.

현장에는 박강수 구청장과 구의원, 지역 주민 등이 동행했으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소속 공무원 2명도 참관했다.

자원회수시설 예정지 인근의 풀숲 등에서 구가 지정한 지점의 표토(지표면에서 약 15㎝ 깊이까지의 흙)와 해당 지점의 사방 4곳 표토를 함께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채취한 흙의 오염도 분석 결과는 약 15일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구는 설명했다.

마포구, 신규 소각장 예정지서 흙 채취…불소·중금속 조사
구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이 5월 소각장 예정지 인근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를 분석한 결과 ㎏당 불소가 563㎎ 검출됐다.

이는 서울시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업체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394㎎/㎏)보다 높다.

또 일각에서는 해당 지역이 어떻게 분류되는지에 따라 법적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토양환경보전법상 사람의 건강·재산이나 동물·식물의 생육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준을 뜻하는 '우려기준'을 보면 불소는 1지역(주거·학교·공원·어린이 놀이시설 등)과 2지역(임야·창고·체육시설·종교시설)에서 토양 ㎏당 400㎎ 이상이다.

이밖의 3지역(공장·주차장·도로·철도)에서는 800㎎ 이상이다.

마포구는 측정지점이 어떤 지역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환경부에 질의했으며 부처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구는 만약 이번 조사에서 법적 기준치를 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서울시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항의하고 차후 대책을 함께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정확하게 조사해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분석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