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연찬회서 "尹은 엄석대 쫓아낸 자유주의자 선생님…권력으로 불공정 바로 잡겠다는 것"
추경호 "尹 정부 경제를 '폭망·지옥'이라 하면 文정부는 뭐냐"
김병준 "당이 '윤심'만 따라가니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것"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전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운용을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 경제 지표를 '경제 폭망', '지옥'이라고 하면 이건(문재인 정부 지표는) 뭐냐"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년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 경제 특강에서 윤석열·문재인 정부 주요 경제지표를 비교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문재인 정부 말인 2022년 5월) 5.4%를 물려받았는데 지금은 2.3%다.

(월 평균) 취업자 증가는 (문재인 정부 때) 돈을 그렇게 쏟아부어도 21만명이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54만5천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닥은 훨씬 더 높고 가계부채도 줄어들고 있는 게 윤석열 정부의 개괄적인 성적표"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경기 전망에 대해 "이제 터널의 끝은 멀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곳곳에 경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반도체 경기가 언제 살아날 것인지, 중국 경제 향배가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이 불확실한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급락하다가 최근 다시 줄어드는 정도가 점점 약해지면서 이제 바닥을 다지고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지역구를 매달 다니라"며 "(경기가) 대체로 바닥을 다지고 업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체적인 지표가 그렇게 지향하고 있다.

이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폭등 시대를 마감하고 지금은 굉장히 안정된 모습으로 가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이 조금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부동산 가격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은 만들어선 절대 안 된다는 게 저희의 일관성 있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민 부담을 감안해 적절하게 요금 정책을 움직여야 (공기업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통합' 특강의 강연자로 나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한국경제인협회 고문)은 "국민의힘이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워서 '윤심'만 따라가니까 대통령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 엄석대에 윤석열 대통령을 빗댄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엄석대가 아니라 엄석대를 쫓아낸 자유주의자 선생님"이라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롭지 못한 부분에 권력이라는 막대기를 들고 바로 잡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보수는 늘 성장과 자유를 이야기하면서 이와 관련된 공정, 정의 상식을 위한 담론이 부족하다"면서도 "진보는 더 잘못돼있다.

진보는 없는 사람과 힘없는 사람을 위한다고 하지만 성장의 담론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병준 "당이 '윤심'만 따라가니 대통령이 엄석대처럼 보이는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