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자 '인기 높은 차종을 일찍 뽑아주겠다'며 고객들을 속여 10억원대의 돈을 가로챈 전직 자동차 매매 중개업자가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 북부경찰서는 '차량 출고 시기를 앞당겨주겠다'며 구매 비용과 보증금 등을 가로챈(사기) 혐의로 자동차 중개업자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신차 출고가 최장 1년 넘게 지연됐던 지난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새 차를 구매하려는 고객 26명으로부터 차량 구매 비용이나 차량 장기 렌트 보증금 약 1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구매자들에게 "(내가) 알고 있는 거래처를 통해 차를 빨리 뽑아줄 수 있다"며 자신의 계좌로 차량 구매 비용이나 보증금을 받고 실제 차량 구입을 하지 않고 대금만 가로채거나 보증금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지난해 10월 사기 행각이 발각돼 소속 중개 업체에서 퇴출당한 뒤에도 여전히 해당 업체 소속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피해자들을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로챈 돈은 빚을 갚거나 불법 도박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27일 A씨를 구속하고 은행 계좌를 압수수색해 추가 피해자가 없는지 수사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