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28일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지난 28일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이 실적 악화와 관련해 우리은행 내부 직원들을 향해 "우리의 현 주소를 냉정하게 인식하고 타행과 격차를 빠르게 축소시키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조 행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다음날인 지난 28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이 강조했다. 조 행장은 "변화와 도전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은행 리더인 지점장들이 결코 후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영업에 집중해 상반기 어닝쇼크를 하반기에는 어닝서프라이즈로 되돌리자"고 주문했다.

이달 3일 신임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조 행장이 이처럼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낸 것은 상반기 우리은행의 실적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47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45억원) 대비 825억원(5.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업계 1위인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7% 증가한 1조8585억원을 기록했고,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33.9% 증가한 1조83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1조6805억원·-0.1%)은 상반기 순이익이 줄긴 했지만 감소율이 우리은행보다 낮았고, 농협은행(1조2469억원·35.1%)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새롭게 신설한 영업조직을 언급하며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BIZ프라임센터, 투체어스W, 글로벌투자WON센터, 동남아성장사업부 등 영업 특화조직이 우리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이끄는 최선봉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조 행장은 또 기업금융전담역(RM), 프라이빗뱅커(PB) 등 영업 전문인력에 대한 관리와 사업 예산을 소관 그룹에 이양해 전문인력의 발굴부터 육성, 보상까지 현장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