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수지구 고기·동천동 일대 수해 예방을 위해 낙생저수지 하류 부분에 개폐형 수문을 설치할 것을 행정안전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용인시, 낙생저수지 수문 설치 건의…"자연월류방식 수해 우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낙생저수지는 저수량 85만5천여t 규모로, 이날 기준 저수율은 100%를 기록해 평년(89.7%) 대비 111%를 유지하고 있다.

물이 불어나면 둑을 넘어 방류되는 이른바 '자연 월류' 방식인 낙생저수지 하류 부분에 수문을 설치해 방류량을 조절해야 저수지 상·하류에 수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용인시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여러 차례 농어촌공사에 개폐형 수문 설치를 요청했으나, 공사 측은 예산 부담을 사유로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이상일 시장은 지난 15일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을 만나 낙생저수지 수문 설치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예산 부담을 이유로 수해 발생 위험 지역을 방치한다면 피해는 국민이 보게 된다"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행안부가 낙생저수지 수문 설치를 위한 대책을 고민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최 실장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장맛비가 거세진 지난 13일 밤 고기교와 낙생저수지 주변을 현장 점검한 이 시장은 담당 부서 관계자들로부터 수해 예방을 위해 낙생저수지 수문 설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을 듣고 바로 행안부에 전달할 자료 취합을 지시하고 이틀 뒤인 15일 행안부를 방문해 건의서를 전달했다.

지난해 8월 8~15일 낙생저수지 주변 고기동 일대에는 누적 강수량 534㎜의 집중호우가 내려 3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