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집값은 낮을수록 좋아…강남 아파트 상승 억제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은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강남 집값 상승을 서울시는 계속해서 억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거 양극화가 우리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집값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자산 격차가 커진다"며 "2년 뒤 전세 보증금이 올라갈 걸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빈곤의 악순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주거비는 최소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달 생활비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경제 운용 기조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남 집값을 잡는 게 서울 시내 전체 집값을 잡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우에든 강남 집값이 오르는 건 서울시 정책으로 최대한 억제해 나가겠다"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서울 시내 곳곳에 필요한 정비 사업은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강남구 구룡마을 재개발과 관련해선 '원칙'을 강조했다.

현재 구룡마을 거주민 1,107가구 중 567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540가구가량이 남아있다.

더뎌지는 이주로 공공 개발 사업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오 시장은 "정비 사업에 원칙이 있다"며 "형평에 맞지 않는 혜택을 주면 다른 사업에 지장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또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높이제한을 완화해 한강 인접지역을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을 12년 만에 재개해 최고 50층이던 층수 제한을 폐지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과 직접 연결되는 수변공원을 강변북로 위로 조성하겠단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지금 1~4지구까지 있는데 4지구가 속도가 빠르고 나머지는 최근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며 "층고 제한을 없애는 것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층고 제한을 없애고 용적률을 더 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공공 기여를 받아내 결국 서울 시민 전체의 이익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 변의 경우 덮개 공원을 만들어서 88도로나 강변도로의 상부를 덮고 꼭 그 지역 주민이 아닌 분들도 한강 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아이디어가 많다"며 "시내 재개발 부분에 대해서도 똑같은 원리를 적용해 정원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