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바닥인데 "그랬지만 당선"
내년 미국 대선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지지율에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나는 (지지율) 여론조사 수치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그것은 (2020년 대선에) 내가 출마해 이겼을 때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모두 내가 (민주당) 경선에서 완패할 것이라고 여겼지만 난 지난 대선에서 8천만 표를 얻었다"고 언급했다.

이 언급은 40%를 오가는 저조한 지지율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충분히 반전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초기 경선지인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 참패하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네바다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한 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압승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켜 결국 대선 후보가 됐다.

본선에서는 미 역사상 최초로 8천만 표 이상을 득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아이오와, 뉴햄프셔주의 유권자 절대다수가 백인이어서 풍향계로써 상징성을 띤 첫 경선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첫 경선지로 변경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연구센터(NORC)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1%의 지지율 속에 그가 가장 중점을 둔 경제 분야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의 최근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인 3%포인트(41% 대 44%)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작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이 40석을 잃어 참패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을 거론하며 "난 민주당이 지난 중간선거에서 굉장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 참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상원 다수당을 수성했고, 하원을 공화당에 내주긴 했지만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