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은하수길. 하늘과 맞닿을 듯한 키 큰 대나무가 흙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울주군 제공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은하수길. 하늘과 맞닿을 듯한 키 큰 대나무가 흙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울주군 제공
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울산. 알고 보면 예로부터 먹을 것, 볼 것, 즐길 것이 지천으로 널린 곳이다. 울산시는 ‘바다도 계곡도 아닌 것이, 뭐 시원한 거 없을까?’라는 피서객들 질문에 힐링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여름관광특선을 내놨다.

울주군 언양읍 대암호 안쪽 산골짜기 깊숙한 곳, 길 끝에 명상센터를 알리는 간판석이 서 있다. 와나스타 요가&명상센터다. 와나스타는 산스크리트어로 숲에 머문다는 의미다. 평일에는 주민과 회원을 위한 ‘요가&명상’ 클래스를 운영한다. 토요일에는 관광객 및 한 번쯤 요가를 경험해보고 싶은 일반인을 위한 ‘토요 숲 명상 요가’와 요가, 명상, 승마 체험, 목장 견학 등을 엮은 ‘울주 숲 치유 관광’ 등 두 가지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명상과 요가를 체험하고 아침 식사를 함께 나누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신불산 자락에는 자수정동굴나라가 있다. 세계 5대 보석 중 하나인 자수정을 채굴하던 광산에 조립식 화강암을 입혀 국내 최대 동굴테마 관광지로 개발한 곳이다. 동굴 내부는 연평균 12~14도의 기온을 유지한다. 여름철 천연 에어컨, 동굴 수로탐험, 자수정 전시관, 쥬라기월드, 미디어아트관 등 테마체험을 할 수 있다.

울산 도심으로 내려오면 태화강 인근 남산 자락에 태화강동굴피아가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보급물자 보관창고로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동굴이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폭포, 분수, 은하수터널, 동굴스케치 아쿠아리움 등 재미난 볼거리가 가득하다.

울산 울주군 대암호 인근 와나스타 명상센터에서 회원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 대암호 인근 와나스타 명상센터에서 회원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 울주군 제공
울산 여름 여행의 끝은 수제맥주에서 찾으면 어떨까.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로 1305-2에는 울주의 푸르른 자연과 맑은 물이 좋은 맥주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모토로 운영되는 수제맥주 양조장이 있다. 양조장 투어, 테이스팅, 양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왕 울산에 들른다면 자연휴양림과 도심정원 등 주변 관광지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구 다운동에는 입화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울산 대표 자연휴양림으로 국내 최대 크기의 카라반 시설을 아홉 대 구비하고 있으며, 숯불구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차양 데크와 바람막이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산책로와 편백나무숲, 시와 노래가 있는 길 등 많은 즐길 거리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북구 달천동 천마산에는 5ha 면적에 35년생 편백나무 8500여 그루가 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원두막과 피크닉 테이블 평상 등이 있으며, 천마산 등산로를 기준으로 솔숲길, 성터옛길, 만석골 저수지, 생태수변 전망데크, 천마산 정상 전망대 등이 마련돼 있다.

울산 도심 한가운데 있는 태화강국가정원에는 여름밤 산책에 안성맞춤인 십리대숲 은하수길이 있다. 밤에 신비한 야경을 연출하는 LED(발광다이오드) 반딧불 조명 ‘은하수길’은 약 600m로 조성돼 있다. SNS ‘핫플’, 로맨틱 데이트 성지로 인기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