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야당 대표 "증세 법안 맞서 '시민 불복종' 이어갈 것"
케냐의 야당 지도자가 지지자들에게 연료와 주택 등에 대한 세금 인상 및 신설 내용을 담은 정부의 재정법안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8일(현지시간) 더 스탠더드 등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케냐 야권 연합의 라일라 오딩가 대표는 전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집회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에게 "시민 불복종을 통해 대통령이 무력으로 우리에게서 갈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금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연료에 대한 세금을 16%로 두 배 올리고 급여 근로자와 고용주에게 각각 1.5%의 서민 주택건설 분담금을 신규로 부과하는 차기 회계연도(2023년 7월 1일 ~2024년 6월 30일) 재정법안에 서명했다.

야당과 시민단체 등은 세금의 인상 및 신설로 가뜩이나 힘든 서민들의 삶이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루토 대통령은 그러나 전임 정부로부터 떠안은 700억 달러(91조 5천억원) 규모의 부채와 현지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채무 상환 비용 증가로 세수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딩가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세금 납부를 거부하고 카풀 등을 통해 연료 소비를 줄여 나가자"며 내달 7일 나이로비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전개될 국민 저항운동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앞서 케냐에서는 올해 초 치솟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가 수도 나이로비 등지에서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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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