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아이'·'이숲 우화' 등 연극 4편 상연
연극과 고전문학의 만남…'산울림 고전극장' 내달 개막
고전문학의 깊이가 담긴 연극 4편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다음 달 개막한다.

소극장 산울림은 7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소극장 산울림에서 '2023 산울림 고전극장'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고전 문학을 재해석한 연극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2013년 시작된 '산울림 고전극장'은 지난해까지 총 50편의 작품을 상연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고전문학, 이야기의 기원을 찾아서'다.

신화, 우화, 설화 등 태초부터 존재해 온 이야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4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인 극단 혈우의 '용의 아이'는 고려시대 삼별초를 이끌고 여몽연합군에 맞섰던 지휘관 김통정의 신화를 무협활극으로 각색했다.

타고난 괴력을 지녔으나 흉측한 외모로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던 김통정이 장군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2020년 제주신화 원천소스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한민규가 연출을 맡았다.

7월 12일부터 23일까지 공연한다.

극단 뭉쳐의 '붉은 파랑새'는 메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20년 뒤를 상상한 판타지 연극이다.

20년이 지나 어른이 된 주인공 틸틸과 늙어서 붉게 물든 파랑새가 다시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진 원작의 메시지를 계승해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7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공연한다.

창작집단 우주도깨비와 보통현상이 공동제작한 '이숲우화: 짐승의 세계'는 '이솝우화'의 탄생 비화를 상상한 작품이다.

작가로 성공한 이솝이 동물들에게 강연을 펼친다는 설정으로 '개미와 베짱이', '여우와 두루미' 등 이솝우화에 등장한 동물들의 사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8월 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우주공장의 '팜 파탈; 가려져 버린'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 수메르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남무와 인안나 등 치명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했다.

신화 속 죄수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가상의 프로그램 '히든 죄수'에서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공연 기간은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다.

행사 기간 고전문학에 대한 강연과 '누님은 안녕하시다' 전시회 등 부대 행사도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소극장 산울림(☎02-334-5915)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